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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MB 블랙리스트, 목숨줄과 밥줄 끊어놓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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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당시 국정원 블랙리스트 배후 및 피해상황 등 조사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개그우먼 김미화가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지목된 방송인 김미화(53) 씨가 19일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같은 날 배우 김여진(45) 씨도 비공개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김미화 씨와 김여진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2시 30분쯤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이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경위와 청와대 개입 여부, 당사자들의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를 나온 김미화 씨는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는) 완전 개인 사찰이었다. 행동 하나하나에, 완전 목숨 줄과 밥줄을 끊어놓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서 자신에 대한 출연금지 내용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2011년에는 8년 동안 진행해오던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같은날 비공개 조사를 받은 김여진 씨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사진과 배우 문성근(64) 씨 사진이 합성된 가짜 누드 사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 사진을 유포한 배후로
는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이 지목된 상황이다.

이에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4일 검찰에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 의혹을 수사의뢰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의 퇴출 등을 지시하면서 소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해 청와대 지시에 따라 82명의 문화·연예계 인사를 선정했다.

이어 2009년부터 2년간 이들에 대한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의 퇴출 압박활동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피해 연예인들과 소환일정을 맞춰보고 있다"면서 "추가조사 필요성이 생기면 (기존 소환 연예인들도) 다시 부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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