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작업 현장.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부산시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지역공동체 일자리 역할을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에 앞으로 5년간 1,130억 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일반 기업에만 제공하던 기업지원체계를 사회적경제 기업에도 동일하게 지원하고,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를 연계하는 전국 최초의 시도여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김영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19일 '사회적경제 육성 종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사회적경제기업 650개를 창업하고 서민 일자리 5천 개를 만드는 종합 대책으로, 5대 전략 24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1130억 원을 투입해 사회적경제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워 기업수와 고용인원을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부산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사회적일자리 비중을 현재 0.4%에서 0.8%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5대 전략은 사회적경제를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회적경제 발굴 및 창업지원, 사회적경제 성장 자립화, 사회적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 육성 지원제도 마련 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창업에서 제품개발, 판로개척, 성장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친 지원 시책을 추진한다.
3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회적경제 혁신 타운' 조성 사업을 비롯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재정·융자 지원(587억원), 컨설팅 지원과 크라우드펀딩, 100억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 공공구매 확대 등 총 24개 사업이다.
이 중 15개 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 부산이 유일하게 도입하는 것들인데, 사회적기업에만 지원하던 금융이자 보전을 마을기업과 협동조합까지 확대한다거나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위한 온라인쇼핑몰과 종합유통상사 운영, 백억 원대 투자펀드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시는 전국의 우수 사회적경제 기업이 참여하는 엑스포를 개최하고, 부산의 우수기업을 포상하는 한편,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과 '과' 단위 전담부서 신설 등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부산시가 사회적경제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반기업보다 고용유발효과와 기업 생존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기업의 평균 고용유발효과는 10억 원당 8.5명인데 비해 사회적경제 기업은 21.6명에 이르고, 기업생존률도 일반기업(38%)보다 월등히 높은 86%에 달한다.
이처럼 사회적경제 기업의 경제기여도가 높은 데도 부산 전체 고용에서 사회적경제가 차지하는 일자리 비중은 0.4%로 유럽(6.5%)이나 OECD(4%)는 물론, 우리나라 평균(0.82%)에도 크게 못 미친다.
부산시는 그동안 사회적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생력 강화를 뒷받침 할 근본 대책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김영환 부시장은 "저성장과 양극화, 실업률이 심화되는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따뜻한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복원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