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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행주 "5만 원 차이로 우승, 머릿속이 하얘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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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아메바컬쳐 제공)

 

래퍼 행주(본명 윤형준)가 드디어 빛을 봤다. 역대 최다인 1만 2천여 명이 지원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6에서 '우승자' 타이틀을 얻어낸 것이다.

긴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다. 2010년 고등학교 동창 지구인(본명 이상운), 보이비(본명 김성경)와 함께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 멤버로 정식 데뷔한 행주는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

팀 멤버 지구인과 보이비는 각각 '쇼미더머니' 시즌4,5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았지만 행주는 시즌4에서 '1차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행주는 주저앉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포도막염으로 왼쪽 눈이 실명위기에 놓이는 악재도 그의 음악 열정을 막지 못했다. '쇼미더머니'에 재도전한 그는 날이 서 있는 랩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행주는 끼와 흥이 넘치는 무대를 펼쳤던 리듬파워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매 무대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어코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음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한 '쇼미더머니' 시즌6 영광의 우승자 행주와의 일문일답이다.

 

-우승 당시 소감이 궁금해요.

"'행주 우승'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구나 싶었던 거죠. 넉살과의 공연비 차이가 5만 원밖에 안 났다는 것도 나중에 대기실에 가서야 알았고요. 그게 관객 한 명 차이로 이긴 거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날 조이는 상황이 벌어졌었구나 싶었죠."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계산을 하지 않았어요. 큰 그림 그리지 않고 그때그때 가장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요. 1만 2천여 명의 래퍼 중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제일 강했다고 해야 하나. 다른 래퍼들은 미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전 그게 없었고,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가 가장 강했던 거 같아요."

-예선 당일 현장 지원을 했었죠.

"작년부터 눈 상태가 좋지 않아 전 이번에 지원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데 지구인이 탈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충격을 받았고 그날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2년 전에 탈락한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다음 날 현장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어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었고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요.

"무조건 저 혼자와 싸웠어요. 저 혼자 할 수 없었던 건 확실해요. 분명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제가 확신이 없고 무언가를 보여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무조건 스스로 단단해져야 했어요."

-같은 소속사 선배인 다이나믹듀오와 다른 팀 소속으로 경쟁을 펼쳤죠.

"제작진 인터뷰에서는 제가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형들(최자, 개코)이 좋아하는 게 보였는데 막상 전 느낄 새가 없었어요. 종영 전까지 저에게 칭찬을 한번도 안 해주셨거든요.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해주셨어요. 저와 철저하게 거리를 둔 거죠. 저 역시 완전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임했고요."

-지코&딘 프로듀서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지코, 딘이 좋아하는 음악을 저도 좋아해요. 트렌디한 음악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 음악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대화가 잘 통했어요. 잘 될 수밖에 없는 팀이었던 거죠."

-흐름을 탔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그때그때 충실했고 결과에 취할 새가 없었어요. 항상 최선을 다했고 매 라운드에서 '베스트'를 보여줬지만 단 한번도 특정 회차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만 임했었요. 그러다가 '레드썬'이 터진 거고요."

-방송 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쇼미' 1차 탈락자에서 우승자가 되었다는 거죠. 기록상으로는 그런데 그 외 다른 건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전 그냥 여전히 이전과 똑같이 랩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죠. 행복해 하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할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회사 식구들도 다들 좋아하세요. 그동안 티가 안 났을뿐이지 지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서 다행이에요."

-우승 상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요.

"아직 총상금 1억 원 중 제가 정확히 얼마를 받게 될지는 잘 몰라요. 액수는 사실 의미 없는 거 같아요. 1등 타이틀을 얻었고 자존감이 높아졌고 더 단단해진 게 크죠. 아, 경품으로 차를 받게 되었는데 그건 기대가 좀 돼요. 평소 갖고 싶었던 드림카였거든요. 받자마자 드라이브를 하려고요. 기분 완전 좋을 것 같아요."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나요.

"번화가 골목에 제 노래가 나오는데 그 다음 골목에서도 또 제 노래가 나오는 걸 꿈에 그렸는데 진짜 현실이 되었어요. 엄마와 같이 길을 걸어갈 때 사진이나 사인 요청을 하는 분을 만나면 되게 자랑스러울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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