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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김정은을 '김씨 집안 셋째 뚱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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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1인 체제 완성단계마다 초친 南北…사드 배치는 따귀 때린 격

- 중국 내 롯데마트..3,000억 원씩 두 번이나 긴급 수혈 "버틴 게 용하다"
- 사드 보복의 상징이 된 ‘롯데’..불시 소방안전점검으로 87곳 매장문 닫아
- 영업하는 매장들도 식품 코너는 텅 비고 직원도 없고.. "폐업 직전 가게 모습"
- 북핵 문제 실마리를 잡는 것이 사드 보복 해결 위한 첫걸음
- 중국, 북한은 형제국이다? 옛말 된 지 오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15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CBS 김중호 베이징 특파원
 
◇ 정관용> 끈질긴 사드보복에 시달려왔던 롯데마트. 결국 중국 내 점포를 매각한 뒤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는데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답니다. 베이징에 CBS 김중호 특파원 안녕하세요.
 
◆ 김중호> 안녕하십니까. 베이징에 김중호 입니다.
 
◇ 정관용> 결국 철수 결정했는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까?
 
◆ 김중호> 오히려 지금까지 버틴 게 용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 내 있는 롯데마트 점포가 99곳인데 그중에서 87곳이 영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또 영업중단 기간이 6개월째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그동안에도 점포 임대료가 종업원들의 월급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현재에서는 롯데마트가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것이 오래전부터 파다했었는데요. 그럼에도 3000여 억 원이 넘는 자금을 두 차례나 긴급 수혈해가며 중국 사업 철수는 없다고 버텨왔습니다. 아무래도 박근혜 정권이 교체되고 나면 상황이 나아질 거다라는 기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결국은 사업을 전면적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중국 정부가 콕 찍어서 롯데마트만 구체적인 보복조치를 한 겁니까? 
 
◆ 김중호> 그렇게 볼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중국 사드 보복의 가장 상징적 목표가 롯데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주의 사드 기지 부지가 롯데그룹이 제공한 골프장이었기 때문이죠. 롯데가 부지를 제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초에 단둥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몇 주 만에 87곳에서의 지방정부의 불시 소방안전점검 결과에 걸려 문을 닫아야만 했거든요.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그런 규정을 잘 지켰으면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했는데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중국은 규정이라는 것이 구체적이지가 않고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좀 과장 섞어 말하면 소방규정이라는 것이 예를 들자면 대형마트는 불이 나면 인명피해가 없도록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식이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사실 감독당국의 의지라든가 아니면 점검 당시 정책 상황 등에 따라 단속 기준도 들쑥날쑥해지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규정대로 점검하다 보니 롯데만 우연히 87곳이나 걸렸다, 이렇게 주장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현실적으로 이런 주장은 중국인들조차도 믿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그러니까 이 롯데마트는 사실상 중국 정부로부터 폐업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죠. 
 
14일 영업 중인 베이징 롯데마트 왕징점 채소 코너가 상품없이 비닐막으로 가려져 있다. (사진=김중호 베이징 특파원)

 


◇ 정관용> 사드 부지가 결정적이었군요. 99곳 가운데 87곳은 이미 영업으로 안 하고 있다. 그러면 영업하고 있는 몇 군데, 매장 분위기 어때요. 
 
◆ 김중호> 그러니까 결국 12곳은 지금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제가 이 있는 베이징 왕징 지역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있어서 안 그래도 어제 직접 방문해 봤습니다. 한마디로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정상 영업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마트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싸게 파는 것이 장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미 90%가량의 점포가 문을 닫다 보니까 상품수급 자체에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보였습니다. 특히 채소나 해산물, 육류 등의 신선식품 코너는 아예 상품 자체가 없었고요. 다른 상품 진열대도 곳곳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당연히 손님도 없었겠고요. 종업원들도 모두 출근을 하지 않는 그런 눈치였습니다. 꼭 마치 폐업 직전에 점포 정리를 한 듯한 그런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롯데 측은 롯데마트를 어떻게 정리할 계획이에요? 매각하겠다 했는데 이거 누가 살까요? 결국 헐값에 팔게 되는 거 아닐까요.
 
◆ 김중호> 일단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조차도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전격적인 점포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일단 여기까지만 확정이 돼 있고요. 롯데 관계자 측에 확인한 결과로는 점포 전부를 매각할지 아니면 일부만 매각할지 아니면 일정 사업 부분만 매각할지 이런 등의 여부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 정관용> 오리무중이군요. 어쨌든 철수밖에 방법은 없고. 그런데 롯데마트 철수 결정 이전에도 이마트, 이런 한국기업들 계속 철수 결정 해 왔었는데 지금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김중호> 현재 상황은 이 기업 차원에서 뭔가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무책임하게 말한다면 최대한 버티고 어떻게든 살아 남는 것이 유일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에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도 나오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드 문제만 제외한다면 지금 중국 기업들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매년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는 불황이기 때문인데요. 이게 사실 사드만 문제라면 사드 문제만 풀리면 한국기업 지표가 다시 이전으로 복구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사드 문제가 해결돼도 한국 기업의 어려움은 조금 회복되는 수준이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이런 예측들이 많거든요. 그러니 이 기회에. 대비해 체질 개선을 해야 된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기업 차원에서는 할 방법이 없다, 참 답답한데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겠어요. 결국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중호>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조언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뾰족한 방법은 없어보이고요. 확실한 부분은 아무래도 지금 이 문제들이 미국과도 연관이 돼 있고 근원적으로는 북핵 문제와도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요. 우선 이 북핵 문제부터 어떻게든 실마리를 잡는 것이 사드 문제의 첫 걸음을 잇는 방법이 되지 않나 이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일각에서는 지금 시진핑이 거의 1인 지배체제를 추진해가고 있다, 이것이 완성이 되면 한국에 대한 압박은 덜 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김중호> 저는 논리적으로 보자면 그 반대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중호> 시진핑 체제 완성이라는 것이 사실 이 시진핑 주석 1인에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다 보면 이제 시 주석이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아야 압박이 덜 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거죠. 올해 시 주석이 가장 중요시하는 행사가 바로 오는 10월 중순에 열리는 제19차 당대회입니다. 이 당대회에서 시 주석 체제가 완성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당대회를 앞두고 야심차게 자신을 선전하기 위해서 브릭스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또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브릭스 정상회담 개막일 당일날 핵실험을 해서 잔칫상을 뒤엎었죠. 그런데 또 조금 있다가 한국이 바로 사드 배치를 완료하면서 시 주석 입장에서는 사실 따귀를 맞은 셈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서는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사드 배치에 격노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상황입니다. 다만 변수는 미국인데요. 이 와중에서도 중국은 미국과 직접 대결하는 국면만은 피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제 당대회 이후에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니까요. 추가 보복을 시행하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사드 배치에 매우 충격 받았다 격노했다. 그런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격노 안 하나요. 중국 정부하고 중국 국민들.
 
◆ 김중호> 사실 중국에서 북한을 형제국으로 여기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김정은을 이제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진싼팡, 중국어인데요. 김씨 집안 셋째 뚱보라고 이렇게 부르고 있고요. 국가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골칫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다분합니다. 다만 지리적, 군사적, 안보 필요성에 때문에 북한을 두둔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고 보셔야지 중국 내부에서의 북한을 예전과 같은 그런 인식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틀린 인식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셋째 뚱보 정도로 보는데. 골치는 아프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고 그런 거로군요.
 
◆ 김중호> 그렇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죠. 북한 카드는.
 
◇ 정관용> 하지만 한국한테는 롯데 제재, 이런 식으로는 할 게 많으니까 그건 계속하는 거고.
 
◆ 김중호> 상대적으로 본다면 좀 더 부담이 없는 상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점점 우리는 힘들군요.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중호> 감사합니다.
 
◇ 정관용> CBS 베이징 김중호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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