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가정보원이 특정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를 유도하기 위해 유치한 '나체 합성사진'까지 만들어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국정원이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이미지 실추를 유도하기 위해 두 사람의 나체 합성 사진을 만들고 유포하는 심리전 계획을 세워 보고한 뒤 실행에 옮겼다고 14일 밝혔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0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라는 보수 우파 온라인 커뮤니티에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두 배우가 나체로 나란히 누워있는 합성사진이었다.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씨까지 써넣었다.
국정원 개혁위는 해당 사안에 관련한 문건을 발견하고 14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18일 문성근 씨를 사이버 공작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이 어떻게 저런 짓까지 할 수 있나"하는 씁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bye2****는 "국정원 업무에 저런 짓도 있나? 심부름센터 수준이네"라고 적었고, sina**** 역시 "니들이 무슨 국정원이야. 하는 일이 딱 심부름센터구만"라고 일갈했다.
humm****는 "이런 질 낮은 짓을 세금 받아가며 했다고? 기가 막힌다"라고 황당함을 나타냈고, yumi****는 "내 세금이 이런 추악하고 저질스러운 데 쓰였다니, 정말 용서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nnn2****는 "하도 유치해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나름 엘리트 총 집합소인 국가기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jks3****는 "어디까지 파야 이 막장드라마가 끝나려나. 이딴 게 국정원이었다니"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sj11****는 "국정원이 잡으라는 간첩은 안 잡고 연예인을 잡았구나.."라고 비꼬았고, chih****는 "그 많던 합성사진들 출처가 국정원일 확률이 높아졌네. 그래서 고소해도 범인이 절대 안 잡혔던 거구나. 이제 알겠다"고 썼다.
crom****는 "포토샵 잘 하면 국정원 들어갈 수 있나요?"라며 "근데 심지어 저 사진은 합성도 더럽게 못 했네. 잘 하는 게 뭐냐 대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 (사진=자료사진)
한편, 이 사실이 전해진 후 배우 문성근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사실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했다. 이어 "경악! 아~이 미친것들"이라며 "합성사진 뿐이겠습니까? 검찰에 가면 공작이 분명한 '바다이야기'도 물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진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 한 일. 추함의 끝이 어딘지 눈 뜨고 보고 있기 힘들다"며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