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인천까지 이동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행사는 보안 문제로 행사 참석 직전에 공개되며, 서울을 벗어난 지방 행사의 경우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등을 고려해 대통령 이동에 헬기가 투입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경내에서 헬기를 타고 인천해경 전용부두 인근까지 이동해 제64회 해경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23분쯤 종료됐지만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할 때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유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시행한 제2회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 때문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 복귀 시간이 전국 영어듣기 평가 시간과 겹쳐 학생들이 혹시 방해를 받을까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의 듣기평가 방송은 EBS교육방송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11시 27분까지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까지 전국 군용기의 비행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날 민간 항공기의 비행은 고도가 높아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졌지만, 헬기의 경우 비행고도가 낮아 중고등학교 상공을 지나칠 경우 자칫 영어듣기평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전용헬기 역시 공군 소속인데다, 혹시 학생들의 영어 듣기평가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차량 복귀를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 11시30분 이후에 헬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혹시나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안전하게 육로로 이동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