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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팀 최초 '승률 3할대 불명예'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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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아, 부탁한다' 삼성은 지난해 창단 첫 9위의 아픔을 겪은 데 이어 올해 팀 최초 승률 3할대 시즌의 불명예를 맞을 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KIA와 광주 원정에서 승리한 뒤 선수단의 세리머니 모습.(자료사진=삼성)

 

프로야구 삼성은 2010년대 전반기 최강팀이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라 4번 우승했다. 2011년부터 정규리그 5연패도 이뤘다.

하지만 2015년 KS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전을 앞두고 터진 '해외 도박' 파문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팀이 흔들렸다. 정규리그 3위 두산에 패권을 내준 삼성은 지난해 팀 창단 최초로 9위에 머물렀다. 최근 2년 사이 도박 여파로 최고의 불펜 임창용(KIA)과 안지만이 팀을 떠났고, 박석민(NC)과 최형우(KIA), 차우찬(LG) 등 왕조의 주역들도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다.

이빨과 발톱이 빠진 사자 군단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도 9위에 머물러 있다. 12일까지 8위 한화에 5경기 차라 뒤집기가 쉽지 않다.

물론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한수 감독의 임무는 성적이 아니다. 세대 교체 등 새 왕조 재건의 기틀 마련이다. 지난해보다 더 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나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12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삼성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모습.(대구=삼성)

 

그렇다고 해도 삼성은 올해 팀 창단 최초의 불명예 기록을 안을 처지에 놓여 있다. 바로 승률 3할대 시즌이다. 지난해 팀 최초 9위에 이어 올해 승률 4할 벽이 무너진다면 명문의 자존심에 아픈 흠집이 갈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를 꼭 승률 4할(34승51패3무)로 마쳤다. 그러나 12일 현재 승률은 3할9푼1리(50승78패4무)다. 후반기 16승27패1무로 승률 3할7푼2리에 불과하다.

1982년 프로 출범 뒤 삼성은 한번도 승률 3할을 찍은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35년 동안 승률 4할대 시즌도 1989, 94, 96, 2009, 2016년 등 5번뿐이었다. 최저 승률 시즌이 1996년의 4할4푼8리였고, 지난해도 4할5푼5리였다.

승률 3할대는 대부분 최하위권의 전유물이었다. 통산 KS 우승 8번의 삼성은 그동안 허락하지 않았던 기록이었다. 그러나 36번째 시즌 드디어 승률 3할의 불명예를 안을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올 시즌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 하에 삼성은 6승6패, 반타작만 하면 꼭 승률 4할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과연 삼성이 역대 팀 최저 승률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명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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