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이길연 씨는 지난 8월 업무 중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일반 병가와 연가를 쓰며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우체국 관계자는 '출근 가능하냐', '무단결근 처리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며 출근 압박을 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지난 5일,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해에만 15명의 집배원이 과도한 업무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배원 한명이 하루 평균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은 약 1,000개입니다. 집배원들은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평균 주 56시간을 근무합니다. 일반 노동자보다 1주에 12시간을 더 근무하는 셈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282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집배원 노조 측은 약 4,500명을 충원해야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공공서비스를 위해 하루에 11시간 이상 업무를 강요받는 집배원들, 해결책은 정말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