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한 시내버스 기사가 4살짜리 아이를 하차시킨 후 어머니가 내리기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CCTV 영상을 입수해 조사에 나섰지만 버스기사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5살도 안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고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혀서 엄마는 못내렸다"며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내렸다고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건내입구역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간다. 꼭 사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며 버스의 노선과 차량번호,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해당 사건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번지자, 서울시는 이날 240번 버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머니투데이를 통해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며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한 후 닫았고,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표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운전기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가 정류장에 혼자 있는 동안 사고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 'fir***'는 "그 사이 어린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거나 아이를 못찾았으면 어쩔뻔했나. 주변 사람들까지 아이만 내렸다고 소리쳐줬다는데 못들었다고? 어린아이 혼자 내버려두고 버스에 남은 엄마가 얼마나 불안하고 심장 떨렸을지 같은 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간다"며 분개했다.
'q2e***'는 "16초가 충분한 시간이라는 건 누구의 기준인가? 사람이 미어 터지도록 타 있고 내릴 사람이 많으면 오래 걸리는 게 당연하지. 버스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이면 버스 기사들이 빨리 가는데만 신경써서 사람 내리고 있는데도 문 계속 닫으려고 하는거 누가 모를까"하며 일침을 가했다.
'쾌도***'는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애 엄마가 울부짖으며 소리치고 다른 승객도 말했다는데. 이런 거짓말이 국민을 더 화나게 만든다. 운전기사 교육 소홀히 한 버스회사 조사해야한다. 그래야 정신차리지"라며 냉소했다.
이외 '캐리어***'는 "규정 따지지 말고 처벌해야 한다.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지 생각만해도 끔직하다"라고, '달려***'는 "운전대 쉽게 못잡도록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