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이름만으로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빌리'를 연기할 5명의 아역배우들이었다.
천우진(13), 김현준(12), 성지환(11), 심현서(10), 에릭 테일러(10). 5명의 아역 배우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으면 3차례에 걸친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주인공들.
발레부터 탭, 아크로바틱, 스트릿 댄스 등을 고루 섭렵해야 하며, 2시간 40분 동안 무대에서 에너지를 쏟아낼 강한 체력이 요구됐기에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측도 빌리를 선발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5명의 빌리는 넘버 'Electricity'를 시연하며, 전문 성인 배우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언론 앞에 당당히 뽐냈다.
성지환 군은 "꼭 하고 싶었던 빌리를 맡게 돼 영광이다"는 소감을 남겼고, 에릭 테일러는 "형들과 멋지고 감동적이고 재미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한국 초연된 바 있다.당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해 3개 부분을 수상했다.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레플리카 공연 사상 최다 배우인 59명(성안 32명, 아역 27명)이 출연한다.
배우 김갑수와 최명경이 빌리 아버지 역, 최정원과 김영주가 미세스 윌킨슨 역, 박정자 홍윤희가 할머니 역으로 출연해 탄탄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배우 박정자.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원로배우 박정자는 "내 평생 한번은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자신도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얻었을 정도로 경쟁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원 역시 "오디션을 보러 가면 또래 여배우들이 많아서 신경전을 벌였다"며 "서로 질투심도 생겨 서로 큰 목소리 노래 연습을 하니 귀가 아플 정도였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된 김갑수는 "'빌리 엘리어트'를 사실 보지 못했다"며 "사실 무슨 작품인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노래도 못하는데 외국 스태프까지 만나야 한다고 해서 '안 한다'고 했는데,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와 오랜 선후배 관계로, 그에 대한 신뢰가 있는 만큼, 그가 나를 필요로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민하지 않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엘튼존 노래로 만들었다고 해서 음악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빌리 엘리어트’는 엘튼 존 (Sir. Elton John)의 음악, 리 홀 (Lee Hall)의 대본과 가사, 피터 달링 (Peter Darling)의 안무,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의 연출, 유니버설 스테이지 프로덕션, 워킹 타이틀 필름, 올드 빅 프로덕션에 의해 뮤지컬로 탄생했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되어 2007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소개되었다.
그 뒤를 이어 5개 대륙, 약 1,10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총 5개의 올리비에 상과 10개의 토니상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에 주어지는 80여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11월 28일부터 시작해 이듬해 5월 7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