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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폭우속 등교 뒤 휴교령?" 교육청 늑장대처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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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부터 부산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의 늑장 대처로 학생들이 장대비 속에 등교했다가 뒤늦게 하교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자료사진)

 

11일 새벽부터 부산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부산교육청의 늑장 대처로 학생들이 장대비 속에 등교했다가 뒤늦게 하교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당초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령을 지시했다가 뒤늦게 교육감 지시로 휴교령을 내리는 등 상황을 오판해 혼란을 키웠다.

부산 해운대 A고등학교를 다니던 김모(17) 양은 이날 하루 폭우 속에 아슬아슬한 등,하교를 해야했다.

비가 쏟아지는데 학교 측에서 별다른 안내가 없자 김 양은 이날 통학 봉고를 타고 이날 오전 7시 40분까지 등교했다.

학교가 언덕에 위치한 터라 운동장 토사가 내리막길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옷과 책가방 등이 빗물에 다 젖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교실에 도착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담임 선생님도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상황.

이후 오전 8시쯤, 등교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진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등교한 상태였다.

일부 교실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말이 돌면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하교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1시간 뒤쯤 담임교사는 '휴교령'을 학생들에게 알렸지만, 이미 폭우가 심하게 내리는 상황이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등교한 학생들은 할 수 없이 학교에서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김 양은 "학교에서 휴교령이 결정된 것을 늦게 알려주는 바람에 결국 비가 가장 많이 올때 위험천만하게 등교를 해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부산교육청의 잘못된 상황 판단과 늑장 조치로 아침에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 35분, 일선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입시 휴업을 하라고 안내했지만 이후 1시간 만에 다시 교육감 지시로 휴교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같은 지시 사항은 5개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하달되기까지 1~2시간씩 소요되면서 학생들이 이미 다 등교를 한 이후 임시 휴교령이 전달됐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교령을 결정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채고 뒤늦게 교무회의를 열어 임시 휴교를 결정하기도 했다.

자녀를 등교시킨 뒤 임시 휴교령 문자를 받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전화로 이 소식을 전하거나 아이들을 다시 데리러 폭우를 뚫고 학교로 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교육청 홈페이지와 언론사 폭우 관련 기사에는 교육청의 늑장 조치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집중호우 예보는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지난 10일 저녁부터 '150mm 안팎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내용으로 공개됐기 때문에 교육청의 이날 뒤늦은 휴업조치는 안이한 상황 판단과 업무 소홀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시 휴교조치를 내리는 과정에서도 교육청의 조치는 우왕좌왕했다.

부산교육청은 처음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업을 하라고 시달했다가 1시간여쯤 지난 뒤 고교까지 추가하고 폭우의 정도가 심해지자 학교장 재량이 아닌 교육감 지시로 임시휴업 조처를 했다.

이때서야 부산 시내 유치원 404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4곳, 고등학교 144곳, 특수학교 15곳 등 모두 1천47곳의 학교가 임시 휴업했다.

이미 등교한 학생들에 대해선 학교에서 독서활동 등을 하면서 보호 조치를 하다 비가 그치면 교사 인솔하에 귀가시키도록 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재량의 임시 휴교령에 대한 기준이 없어 기상 상황을 살피느라 휴교령 결정이 늦어졌다"면서 "호우 경보가 내려져도 지역마다 비가 오는 편차가 달라 신중히 교육감 재량의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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