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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근길 물폭탄에 '무너지고 잠기고'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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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간당 116㎜ 폭우, 주택 붕괴하고 도로 침수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진구 가야 일대. (사진=부산CBS)

 

11일 부산에 시간당 11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이 붕괴하고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출근시간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부산교육청은 각 유치원과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 조처를 하기도 했다.

◇시간당 최대 116㎜ 물폭탄, 반나절만에 358㎜ 장대비

이날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동이 틀 무렵부터 기세를 더하기 시작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50분부로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이후 굵어진 빗줄기는 멈출 줄 모르고 쏟아져 내렸고 각 지역 강수량은 10분 단위로 급증했다.

특히,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사이 영도구에 11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출근시간 대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됐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부산 대표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263.2㎜의 비가 왔고, 영도구 358.5㎜, 가덕도 283.5㎜, 남구 대연동 271㎜ 등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부산기상청은 앞으로 3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주택 붕괴하고 전통시장 잠기고…오후 1시까지 비피해 접수 197건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도 잇달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산 중구 동광동에 있는 1층 주택 2개동과 2층 주택 1개동 등 주택 3채가 무너져내렸다.

11일 집중호우로 부산의 한 주택이 붕괴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집 안에 있던 입주민들은 붕괴 직전 또는 직후 스스로 집을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19소방대는 붕괴주택 옆 주택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집 안에 있던 노인 1명을 밖으로 대피 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피해 예방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시각 서구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부근에서 토사가 쏟아져 도롯가에 주차된 차량 대여섯대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3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35분쯤 부산 수영구 팔도시장이 물에 잠겼다. 119소방대는 현장으로 출동해 배수작업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57분쯤 강서구 대저동 덕두시장에 물이 차올랐고, 비슷한 시각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도 침수됐다.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사진=부산CBS)

 

상인들은 상가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119소방대와 함께 자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재산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택과 상가, 도시철도역 등의 건물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이 침수돼 노인 2명이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 물이 들어차 주민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 출구가 물에 잠기는 등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97건의 비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주요도로 물바다, 출근길 교통대란

단시간에 비가 내린비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강서구 지사동 지사과학산단로와 사상구청 앞 교차로, 부산진구 가야굴다리, 서면 네오스포 앞 도로가 빗물에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또, 동래구 연안교와 세병교 하부도로, 벡스코 앞 올림픽대로 등 모두 7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출근길에 나섰던 차량들이 도로에 갇히거나 우회 도로를 찾아 나서면서 출근길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결항·회항 속출, 빗길 교통사고도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결항과 회항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8시 05분 김포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101편을 비롯해 항공기 11편이 결항됐고, 12편이 지연 출발 처리 됐다고 밝혔다.

또 앞서 이날 오전 6시 10분 사이판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3451편 등 국제선 4편도 회항을 했다.

11일 폭우로 토사가 붕괴하면서 차량들이 파손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6시 40분을 기준으로 짙은 안개가 낮게 깔리면서 운고 경보와 저시정 경보가 내려졌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호우경보와 짙은 안개로 시정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연결편 결항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오전 10시까지는 저시정 경보가 발효돼 있어 공항을 이용객들은 출발 전 반드시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 고벌대 부근에서 금정산성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K7승용차 간의 접촉사고가 발생해 25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빗길을 달리던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1,047곳 임시휴업

부산시교육청은 11일 새벽부터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6시50분 부산지방기상청이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함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학교장 재량휴업 조치를 내렸다가 등교시간대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할 정도로 폭우가 심하게 내림에 따라 교육감 지시로 임시휴업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내 유치원 404곳과 초등학교 308개교, 중학교 174개교, 고등학교 144개교, 특수학교 15개교 등 모두 1047개교가 임시 휴업했다.

이미 등교한 학생들에 대해선 학교에서 독서활동 등을 하면서 보호하다 비가 그치면 교사 인솔하에 귀가시키도록 했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돌봄교실은 그대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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