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 상태 중인 바른정당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체적인 의견 합치를 봤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를 역임했던 유승민(4선‧대구 동을)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헌‧당규 상 (당 대표의) 궐위 시 한 달 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국회 상황 등으로 인해 한 달 내 치르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해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 구성하자는 데 대부분의 의견이 모였다. 그 부분에 대해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고위 결론은 최소한 전당대회를 다시 치르는 방식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대를 치르지 않을 경우 남는 경우의 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거나, 비대위를 꾸리는 대안이 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주 원내대표 대행 체제는 적합지 않다는 데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남은 방식은 비대위로 귀결된다.
때문에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를 꾸려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며 “당이 흩어져서는 안 되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이견들이 있으니, 그걸 줄여나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른정당의 분위기는 이 대표 사퇴 이후 보수통합 움직임 등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해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김무성 의원 등 보수통합 움직임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은 이날 회의 직후 별도의 비공개 만찬을 통해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유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는 이번 주내 결정된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