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인데…" 광주 우체국 집배원에 '출근 강요'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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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성치않은데 출근 강요"…우체국 "원하면 더 쉴 수 있었다" 주장 엇갈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가 중이던 우체국 집배원이 업무 복귀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우체국 측이 출근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체국 집배원 이 모(53) 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쯤 광주시 서구 한 빌라에서 직장 동료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의 옆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함께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

이 씨는 지난달 11일 우편물 배달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차량과 오토바이에 신체 일부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우체국 노조와 유가족들은 이 씨가 일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우체국 측에서 출근을 강요했다는 입장이다.

7일 오후 2시 광주시 서구 서광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씨 유가족은 "우체국은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이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몸이 성치 않은 상황임에도 출근을 강요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우체국 측은 "이 씨가 원했다면 최대 6개월을 쉬고 출근할 수 있었다"며 "이런 내용에 대해 이 씨와 직접 만나 전달했다"라고 말해 노조의 주장과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평소 이 씨가 업무에 대해 받았던 부담감과 스트레스에 대해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 씨가 출근을 강요당했다는 주장과 그런 사실은 없었다는 우체국 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 씨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집배원 사망사고는 최근 5년간 78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자살·교통사고·심혈관 질환 등으로 15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82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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