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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노조 지건보 지부장 "지역사장 낙하산 구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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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겸 사장 &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퇴진, 지역 사장 선임 구조 개선 요구
- 제주 낙하산 사장 퇴진 요구…서울 사장의 아바타, 지역의 정체성 훼손
- 사유화되고, 권력화 된 MBC 뉴스, 도민들에게 돌려줄 것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건보 제주지부장

 

공영방송인 MBC와 KBS가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을 촉구하며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에서도 제주MBC와 제주KBS 노조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제주MBC는 지역의 운명을 서울의 낙하산 인사가 결정하는 구조를 바로잡고 공영방송을 도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한 강력 투쟁을 예고했는데요. 이 시간 제주MBC 노조 연결해서 인터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건보 제주지부장 전화로 나와 있습니다.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4일 오전 제주MBC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 류도성> 어제(4일) 출정식을 갖고 서울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틀 동안 많이 바쁘셨죠?

◆ 지건보> 네, 앞서 말씀해주신 대로 MBC와 KBS는 어제(4일) 0시부로 동시 연대 총파업에 들어갔고,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서울과 지부 MBC 조합원 2천여 명이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 류도성> 서울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는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지건보> 어제 총파업 출정식은 이전 파업과 비교해 노조 파업 사상 최고 찬성율 93.2%로 높고 파업 참여자들이 많아 파업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최승호 감독의 영화 '공범자들' 을 보시고 가장 많이 하시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MBC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싸우고 짓밟혔는지를 봤다고, 왜 MBC가 이토록 망가지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됐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파업 결의대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쌓여온 공영방송의 언론적폐를 걷어내고 새로운 공영방송, 새로운 MBC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자리였습니다.

◇ 류도성> 이번 파업은 서울을 포함해서 전국 MBC지부의 필수 방송 송출인력까지 모두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가 처음이죠?

◆ 지건보> 말씀하신 것처럼 16개사 17개 지부에서 강도 높은, 예외인력 없는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필수 인력이라고 해서 방송 송출과 같은 일부 직종의 경우는 단체협약을 통해 쟁의행위 시 신사협정을 맺었었죠. 그런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하면서 이 신사협정도 깨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방송 송출은 방송의 최후보루인 셈인데, 그마저도 예외인력을 두지 않고 강도 높은 파업수준을 가져가는 경우는 공영방송 사상 최초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MBC내에서 이번 파업의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 류도성> 제주KBS도 그렇구요. 공영방송이 전면적으로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 도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지건보> 왜 총파업에 나서는지는 아마도 도민들이나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MBC뉴스 보시나요? 물론 지역MBC 뉴스를 일부 보시는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방송노동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끄고 제작현장을 포기한 채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공영방송의 추락 때문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공영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면서 이미 MBC뉴스와 프로그램은 경영진들의 사유물로 전락했고 권력에 기생한 공영방송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는 이미 폐허가 됐고, 이제 우리는 그 폐허 위에 새로운 공정방송을 건설하기 위해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입니다. MBC와 KBS같은 공영방송은 그 이름에 걸 맞는 공정방송을 위해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장을 선출한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장겸, 고영주의 퇴진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이번 총파업은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새로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서울이든 지역이든 사장 선임 같은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정권에 휘둘리는 일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습니다. 구체제의 언론적폐와 부역자들을 모두 걷어내고 그 새로운 토대에 새로운 공영방송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건보 제주지부장.

 

◇ 류도성> 지난 보수정권동안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 지건보> 그동안 MBC 내부에선 정말 처참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2년 파업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방송을 자처한 공영방송은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조합에게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고시키고, 부당전보와 징계를 일삼았구요. 그런 가운데 많은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고기등급을 나누는 것처럼 등급을 매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 류도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서도 잘 볼 수 있는데요. 특히 MBC의 경우는 4명의 사장을 거치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피해를 많이 보기도 했죠?

◆ 지건보> 그 많은 히스토리를 다 말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구요.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 사장까지 이들은 지역MBC를 철저하게 망가트리고 무너트린 사람들입니다. 김재철 사장은 엄기영 사장이 떠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의 언론부역자로 일한 사람입니다. 김재철, 백종문 부사장은 뉴스뿐만 아니라 PD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검찰조사를 받게 되는 과정에도 수수방관만 했고 당시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 같은 구성원들을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유 없이 해고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종국 사장은 지역사의 강제통폐합을 이끌어 서울에서 잘 먹고 잘살게 된 사람이구요.

안광한 사장은 박근혜 정권 하에서 온갖 부당해고와 전보, 징계를 일삼았고 패소하기만 하는 고소고발로 회삿돈을 축 낸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김장겸 사장은 올해 초 박근혜 정권이 마지막으로 박아놓은 알박기 사장입니다. 보도국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기까지 김장겸 사장은 최근 대선보도에서도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특정세력의 나팔수가 되어 국정농단세력인 최순실 게이트를 방조하거나 묵인하고 뒤늦게 취재에 들어가 여론 밑으로 묻어버리려는 작업을 한 사장입니다.

◇ 류도성> 이렇게 정권이 언론을 탄압하면서 국민들, 도민들에게는 어떤 피해가 돌아갔다고 생각하십니까?

◆ 지건보> 2008년 이후 공영방송은 친정부적인 인사들에 의해 장악돼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했습니다. 소시지빵과 멧돼지 얘기를 아십니까? MBC뉴스데스크의 첫 기사로 비오는 날엔 소시지빵이라는 기사와 멧돼지 출몰뉴스가 메인으로 올라올 정도니 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가 무엇인지 의제를 설정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저 정권의 입맛에 맞는 편파뉴스와 정쟁의 도구로 이용됐고, 광고유치를 위해 휴대전화와 전자제품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고, 연예뉴스로 도배된 뉴스는 더 이상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국민들은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며 국민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대신, 공영성을 잃고 공정방송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공영방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부에서 전원구조 오보를 냈을 때 목포MBC 보도국에서는 오보 사실을 알려주고 서울 MBC 보도국에 정정 보도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언론부역자들은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그 사실을 묵살해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참혹하고 잊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언론이, 방송이 정권에 휘둘리면 그 어떤 흉기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봅니다. 세월호 뿐 아니라 광우병, 백남기 농민사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중대한 사건의 지점에선 공영방송이 정권의 방패막이가 돼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다고 봅니다.

◇ 류도성> 제주MBC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낙하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 지건보> 왜 낙하산이란 표현을 쓰는지 아십니까? 그냥 서울에서 지역 실정도 하나도 모르는 간부들을 낙하산 메고 지역에 투하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울 사장의 아바타가 되어 지역자율 경영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사장 임기를 늘리기 위해 흑자경영에만 집중하다보니 뉴스와 프로그램에서 광고주나 협찬주에 휘둘려 공정방송을 하기 힘들어지고, 프로그램 제작비를 줄이고 인력채용을 줄여 지역방송의 정체성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낙하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과 지역의 사장선임도 낙하산 사장선임 제도가 아닌 그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평가해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장 선임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일 오전 제주MBC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 류도성> 이틀 동안 MBC의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출석한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 지건보> 지난 주말 내내 도망다니던 김장겸 사장은 오늘(5일) 취재진의 질문에, 취임 6개월 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의 편인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냐고 말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보도 공정성을 말살하고 최악의 노동탄압에 앞장서온 인물이, 사법부 판결과 법 행정절차를 무시하다 체포영장까지 받게 된 피의자가 아직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사장이 되기 전에도 보도부문의 인사권자로서 불공정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징계하고 부당 전보했습니다. 보직부장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듣지 않으면 보직에서 쫒아냈구요. 영상기자 블랙리스트의 경우도 그가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작성된 것입니다. 사장이 되기 위한 절차였던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자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지난달 전당대회를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MBC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인물이 공영방송의 사장 자리에서 적반하장 격으로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운운하고 있다는 게 지금 MBC의 현실입니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장겸 사장은 당장 사퇴하고, 법대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죗값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 류도성>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기도 했는데요. 정치권을 향해서는 어떤 말씀 하고 싶으세요?

◆ 지건보> 김장겸 사장은 노동조합을 정권의 편이라고 음해하고 있습니다. 망가진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방송 종사자들과 납세자인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라고 봅니다. 박근혜의 잔당이자 헌정파괴의 주범인 자유한국당과 사실상 '한몸'인 김장겸 사장이 현 사태의 본질을 정치적 대결 구도로 왜곡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사장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제1야당이 북핵 위기 속에 김장겸 구하기에 나선 모양을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죠. 홍준표 대표는 대선 전에도 SBS를 없애겠다고 했고, 지금 유일한 MBC를 지키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어 당력을 모은다고 합니다. 스스로 그들이 한 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류도성> 이번 총파업으로 궁극적으로 MBC가 바라는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 지건보> 우리의 목표는 공정방송입니다. 사유화되고 권력화 된 뉴스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프로그램과 뉴스에서 일터에서 공정과 정의, 상식이 통하게 하고 그동안 언론적폐를 청산해 새로운 공정방송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선 구체제에 기생하며 부역한 언론부역자들의 청산과, 지역의 운명을 서울의 낙하산들이 결정하는 구조를 바로잡는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입니다. 총파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공영방송을 건설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결국 공적기관이 위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면 감독기관의 감독권한이 행사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 류도성>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의 총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도민들에게 한 말씀하시고 마무리하시죠.

◆ 지건보> 먼저, 도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내부에서 처절한 싸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 싸움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방송노동자의 책임과 의무를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언론적폐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번 총파업을 통해 그 뿌리를 바꾸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바꾸지 못하면 영영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MBC가 국민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마봉춘이 돌아갈 수 있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 모든 걸 내려놓고 잘못된 역사와 뿌리를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건보 제주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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