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류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등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을 확대 공급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106.3에서 지난달에는 115.6으로 9.3p나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 산간지역에 15일 연속 비가 내리면서 이달 들어 지난 4일 배추가격이 10kg 3포기에 1만6577원으로 평년에 비해 82%나 급등했다.
또, 상추는 4kg 한 상자에 3만2208원으로 평년에 비해 36.4%나 치솟았다.
농식품부는 8월 말 이후 일조시간 증가 등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채소류 출하가 정상화 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소비 증가에 따른 가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추석 성수품 특별공급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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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배…추석 공급물량 충분할 전망먼저, 추석과 설 등 명절 기간에 국내 생산량의 30~40%가 소비되는 사과와 50~60%가 유통되는 배의 경우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 공급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과는 9월 공급물량이 9만5천톤으로 지난해 보다 1.9%, 배는 7만9천톤으로 2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식품부는 19일부터 시작되는 특별 대책기간에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평소 보다 2배 이상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 배추, 양파 등 채소류 가격 강세…비축물량 확대 공급배추는 지난달 말부터 산지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9월 상순부터는 출하물량 확대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이달 하순부터 강릉과 영월, 횡성 등 준고랭지 물량도 출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석대비 물량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초부터 농협 계약재배 물량의 도매시장 공급물량을 하루 300톤에서 400톤으로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그동안 가격이 높았던 상추와 시금치의 경우도 땅에 심은 뒤 20~3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는 출하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올해 생산량이 114만5천톤으로 지난해 보다 12%나 감소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추석때까지는 올해 생산해 저장중인 물량을 일부 앞당겨서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추석 이후에는 TRQ(저율관세의무수입물량) 1만3천톤을 도입해 국내에 비축한 뒤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공급 여력 충분…수급 안정 전망정부는 지난 6월말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가 265만5천마리로 지난해 보다 1.4%, 돼지는 1043만마리로 0.7% 각각 증가해 추석 수요 증가에도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기간(9.19~10.2)에 생산자 단체과 협의해 하루 공급량을 평소 보다 20% 정도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한우는 하루 공급량을 552톤에서 800톤으로, 돼지는 2441톤에서 3000톤, 닭고기는 785톤에서 85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계란은 지난달 말 기준 하루 생산량이 3400만 개로 평년 4000만개의 85%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계란판매율이 79%에 머물면서 농가에 재고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따라서, 계란은 추선 특별대책 기간에도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지 출하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