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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성·입소문이 만든 흥행…'공범자들' 20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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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이 개봉 18일 만에 2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시사 다큐 영화로서는 이례적이면서도 기적적인 흥행이라 눈길을 끈다. 3일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공범자들'은 누적관객수 20만 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18일 만에 만든 기록이다.

일찌감치 최승호 감독의 전작 '자백'의 최종 관객수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개봉 3주차임에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연일 역주행을 거듭하고, 예매율 역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흥행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뒤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김 사장을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이라 외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영화 '공범자들'이 이 같이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원동력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시의성 즉 ‘현실성’이 꼽힌다. 영화는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현재 공영방송이 이 지경이 된 침몰의 과정과 내부구성원들의 투쟁은 지금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선다. 개봉 전 MBC와 MBC 전현직 임직원이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하면서 공영방송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최근 MBC와 KBS가 총파업 결정 등의 시의적인 문제들과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영방송의 중요성을 깨닫고 KBS와 MBC의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영화가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공범자들'은 응답했다.

앞서 '자백'의 주인공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구속과 실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공범자들'이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연이어 외친 것에 부응하듯 지난 1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영화 '공범자들'에서 침묵하지 않았음을 알렸던 이용마 기자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체포영장 발부에 잠적한 김장겸 MBC 사장을 향해 “처연하다 못해 비참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민식 피디와 2012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두할 때의 영화 속 마지막 장면과 함께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5명의 조합집행부는 당시 유쾌하게 법원에 출두했다. 우리는 구속영장이 정권의 사주를 받아 너무 부당하게 청구됐다는 사실, 법원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려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시네마달 제공)

 

두 번째 이유는 단연 흥행의 일등공신이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으로 포털사이트 평균 평점 9.7점, CGV 골든에그 99%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온라인과 SNS에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 연인, 가족들에게 “전국민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강력 추천해 흥행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세 번째는 다큐 영화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여느 상업영화 못지 않는 ‘재미와 감동’이다. 최승호 감독의 사이다 같은 돌직구 인터뷰에 당황하며 도망치는 ‘공범자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희대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비상구 추격신은 액션 영화와 같은 박진감까지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눈시울을 붉힌 이용마 해직 기자의 침묵하지 않았다는 말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수작”, “화났다가 슬펐다가 깔깔깔 웃었다. 추천하고픈 영화”, “공감되어 눈물도 났다” 등의 남다른 감흥을 전했다.

'공범자들'은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피디가 전국 관객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 4주차에는 전교조, 민주 노총, 법원 노조 등 단체관람이 이어져 앞으로의 흥행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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