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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돈 '이자테크에 쓰였다'…대출 갈아타기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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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빅데이터 분석, 카뱅 계좌 개설때 송금 '1원' 추적해보니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NOCUTBIZ
손 쉬운 대출과 고금리를 내세워 업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고객들. 그들은 과연 어떠한 거래 패턴을 나타낼까?

4일 한 시중은행이 카뱅 출범 한달 동안 거래 고객들을 상대로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카뱅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은 다음 기존은행 대출을 상환하는 고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직접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 카뱅 저금리 대출, 후 기존은행 대출 상환' 도식 결과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카뱅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이 직접 주거래은행으로 '1원'을 송금하는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 1원 옆에 송금자로 입력된 '0000'라는 단어를 다시 카뱅 입력란에 기재해야 인증과 계좌 개설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해당 은행이 주목한 고객들은 카뱅 개설을 위해 본인 계좌로 '1원'을 송금했던 이들이었다. 통장에 '1원'이 찍혔다면 자연스럽게 카뱅 개설을 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최소 3일 이내 기존 주거래은행의 고금리 여신을 상환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어떤 고객이 어디서 대출을 받아 기존 금액을 상환하는지 100% 알 수는 없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충분히 유추가 가능했다"며 "이 고객들이 기존 은행에 보유하고 있던 여신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은행에서 카뱅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경우는 카뱅의 고금리 예금과 결제성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현재 카카오뱅크는 별다른 조건 없이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인 연 2.0%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고객들은 예금에 넣을 자금을 기존 은행에서 빼서 카뱅 계좌에 채워넣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결제성 대금의 경우 카뱅으로 만든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수십만원에 이르는 등 소액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카뱅에서 돈이 들어오는 건 카뱅에서 저금리 여신상품을 받아 기존 시중은행의 고금리 여신을 상환하는 케이스였고, 카뱅에서 돈이 나가는 건 고금리 특판예금과 결제성 대금 결제를 위해 나가는 것으로 소규모였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카뱅에서 기존 은행의 대출을 상환하는 경향이 강해 시중은행의 자금이 '유출' 되기보다는 '유입'이 많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카뱅 고객들 가운데 실속을 차리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체리피커'형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뱅은 한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 발행 체크카드 100만장이라는 업계 신화를 써가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계좌 10개 가운데 7개는 잔고 '0'원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카뱅의 입출금통장 가운데 잔고가 0원인 계좌는 178만좌로 전체 입출금통장(265만좌) 가운데 67.2%를 차지했다. 체크카드 수령 고객들이 늘고 있어 0원 계좌 비중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고객들은 부족한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카뱅 측은 안정적인 고객 확보에 당분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카뱅 관계자는 "한달 만에 예적금 등 수신액이 2조원(1조 9580억원) 가까이 된 만큼, 앞으로도 수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한 달 됐으니 두 세 달 더 지켜보면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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