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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휴대용 게이밍 북 'GPD WIN'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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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1년 만입니다. 지난해 [신기방기] 노트북도 게임기도 아닌 것이…터치스크린을 달았다? 편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UMPC(Ultra Mobile PC) 계열의 포터블 게이밍 북 'GPD WIN'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NOCUTBIZ
지난번 소개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직후 시중에 일반 판매가 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여서 주로 스펙 위주로 소개했습니다만, 이번에는 GPD WIN을 공수해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사용해본 느낌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사실 GPD WIN은 국내 정식 출시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데요, 2010년부터 비디오 게임용 콘솔 제품을 제작하는 중국 IT산업단지 센젠(심천)에 기반을 둔 GPD(Game Pad Digital)라는 업체의 작품입니다. 이 회사는 일명 포켓PC로 불리는 소형 UMPC와 닌텐도 3DS나 PSP와 흡사한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OS용 소형 게임 콘솔을 주로 제작합니다. 비즈니스는 홍콩에서 하고 있네요.

주력 제품은 게임 콘솔 GPD XD 시리즈와 GPD Q시리즈, 7인치 UMPC GPD Pocket, 그리고 5.5인치 GPD WIN입니다. 그런데 이 물건이 생각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GPD 외에도 몇개의 게이밍 포켓 PC가 나오긴 합니다만, 스펙과 사양, 디자인 면에서 GPD WIN을 따라잡을만한 제품은 그리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다양한 포켓 게이밍 PC

 

스마트폰,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3DS, 스위치 등 내로라 하는 게임 콘솔이 즐비한 가운데 PC도 아니고 게임 콘솔도 아닌(어쩌면 PC 겸 게임 콘솔) 어중간한 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는데요, 해외 리셀러 업체를 통해 문의해보니 재고가 부족한 경우도 종종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서도 주문량이 꽤 많다고 하는군요.

GPD WIN은 아주 독특한데요, 최신 윈도우10이 설치된 UMPC이면서 조이스틱과 게임 버튼을 가진 포켓PC(Handheld Gaming PC)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포장도 고급스럽고 디자인이나 성능은 예상을 뛰어넘지는 않았지만 현존하는 UMPC 중에서는 괜찮은 성능을 가진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제품박스에는 GPD WIN과 외국어로 된 사용설명서 2개, 어답터, 케이블, 이어폰, 그리고 터치 스크린을 보호해줄 필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붙이지 않았습니다. 전원부는 110V 돼지코여서 220V 플러그를 구해 끼워줬습니다. 철물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은 막 쓰기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품질은 아니라서 평소 제가 사용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사용했습니다.

스펙을 한 번 살펴 볼까요?

5.5인치 H-IPS 터치 스크린을 가졌고, 1280X720 HD급 해상도 지원 최신 윈도우10 운영체제로 구동됩니다. 발열감소가 비교적 14나노 공정의 인텔 체리 트레일 아톰 x7-Z8750 CPU를 탑재했는데요, 아주 고사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프리미엄 노트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감에서는 기대치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하는 64비트 프로세서로 8세대 GPU인 HD 그라픽스 405 카드를 내장했죠. 게이밍 PC 답게 별도 그래픽카드를 지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램은 4GB LPDDR3, 메모리 64GB eMMC, 배터리 6000mAh, 무게 300g으로 무난한 크기와 무게감, 무난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Windows 10
-쿼드 코어 Intel Atom x7-Z8750 (Cherry Trail)
-4GB DDR3 RAM
-Intel HD 405 그래픽
-64GB eMMC 스토리지, TF 슬롯을 통해 확장 가능
-5 인치 1280 x 720 H-IPS 스크린
-267ppi
-3세대 코닝 고릴라 글래스 (Gorilla Glass)
-11 AC
-블루투스 4.1
-빠른 충전을 지원하는 6700mAh 배터리
-USB-C 3.0 포트(1) / USB 3.0 포트(1) / HDMI-C 포트 / 3.5㎜ 헤드폰 잭

키보드는 블랙베리의 쿼티보드보다 크고 랩탑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웹서핑이나 계정에 로그인 할 때는 요긴하지만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윈도우 PC임에도 키보드는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GPD WIN은 게임을 위한 제품이니까요.

 


 

게임을 위한 조이스틱와 D-PAD, ABXY버튼이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PS계열이든, 닌텐도 계열이든, 엑스박스 계열이든, PC 게임이든, 모바일 게임이든 기본적인 조작키는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게임만 골라주면 됩니다.

네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L1, L2과 R1, R2 네 개의 버튼인데요, L 버튼은 마우스 왼쪽 버튼 역할로 매핑되고 R 버튼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 역할로 매핑됩니다. 위치 배정이나 촉감은 나쁘지 않더군요. 잘 작동 됐습니다.

아이폰6s 플러스와 같은 5.5인치 스크린은 HD급 화질을 지원하기 때문에 유튜브 동영상이나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했던 영화나 그래픽 등은 최소한의 기본은 한다고 보면 됩니다. 스펙에 나와 있듯이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메모리나 하드 용량도 부족하죠. FPS 게임과 같은 속도가 빠르거나 고사양 고화질 게임의 경우 다소 버벅대거나 컨트롤러의 제어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콘트롤러 설정을 조정하면 좀 나아지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대신, 3.1 USB 포트를 이용해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 외장하드를 이용하면 만족도는 좋아집니다.

 


 


 

기본적으로 GPD WIN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선호하는 제품입니다. 실제 안드로이드, PS, 엑스박스, 닌텐도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게임 타이틀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윈도우10의 앱 스토어를 통해서도 윈도우 및 엑스박스 게임의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뮬레이터 설정도 까다롭고 최적값을 맞추기 번거롭지만 아케이드 게임 수준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게임 패드의 경우 일부 게임에 따라 매핑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제대로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설정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게임이나 에뮬레이터 환경에 따라 지원방식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추억의 '스트리트 파이터'는 지원 그래픽이나 속도 등은 최신판인 스트리트파이터5에 비교 할 것이 못되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고전 게임입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의 다양한 공격 포인트를 위해서는 6개의 버튼이 필요한데, GPD WIN은 ABXY버튼 4개만 있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컨트롤러 재설정을 통해 무선 키보드로 버튼기능을 옮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할 맛' 안나죠. 조이스틱과 버튼이 따로 노니까요.

스포츠 레이싱 게임, FPS, 격투대전게임, 디아블로와 같은 롤플레잉 게임과 추억의 고전게임들은 어느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신 고사양 게임을 설치해도 용량 문제나 그래픽 문제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사양 고용량 고화질 등의 화려한 게임은 미뤄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돌리려고 GPD WIN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선택 포지셔닝이 분명한 제품이니까요.

 

저는 GPD WIN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과는 색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웹서핑을 많이 하고 SNS나 메시징 앱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일이 거의 없는데요, GPD WIN으로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유튜브 감상, 킬링타임용 게임을 즐기는데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무선 WiFi 연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LTE 에그가 도움이 됐습니다.

집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갈수록 화려해 지는 스마트폰 게임보다 풋풋한 냄새가 나는 추억의 게임에 손이 더가게 됩니다. 외장 메모리를 사용 할 수 있고 저사양 고급화질의 게임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을 돌려볼 수 있습니다. 포터블 게임기가 그렇듯 PSP나 닌텐도 3DS와 같은 비디오 게임류가 잘 어울리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개인 취향입니다만, 저는 GPD WIN을 해보면서 지금은 게임계에서 사라진 마계촌, 보글보글, WWF, 갤러그, 1942와 같은 오락실 고전게임이나 페르시아 왕자, 고인돌, 둠, 황금도끼 등의 DOS 게임을 해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요, 오래된 게임들은 어차피 에뮬레이터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지만 해외직구를 통해 많은 사용자들이 에뮬레이터나 윈도우 기반 휴대용 UMPC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닌텐도 3DS와 사이즈가 비슷해 휴대용 케이스, 멋을 더한 스킨을 적용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게임성 강화와 발열로 문제 때문에 자체적으로 핸드 그립을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미 마니아층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GPD WIN이나 에뮬레이터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도 수만 명에 달하는데요, 국내외 커뮤니티나 게임 포럼을 통해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웹서핑도 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의 크기는 아이폰6s 플러스와 같지만 시각적으로는 웹서핑의 텍스트나 이미지를 보기에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윈도우10이 표준 랩탑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버전이기 때문이죠. 그나마 웹서핑은 브라우저의 화면을 축소/확대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또는 HDMI-C 포트를 통해 외부 모니터나 TV, 프로젝터 등에 연결된다는 점도 GPD WIN이 스마트폰만큼이나 휴대할 필요성이 생기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GPD WIN은 아마존 기준 410달러(약 46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홍콩 리셀러인 기어베스트 가격이 한화 약 40만원으로 판매처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확인 됩니다. 관세는 어디에서 구매하나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10%의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

윈도우 PC 폼팩터의 구성을 가지면서도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특히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 가능한 편리성까지 가진 매력적인 UMPC 게이밍 북 GPD WIN입니다. 실제 구동 화면을 담은 GPD WIN 동영상 리뷰 편도 곧 공개하겠습니다. Com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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