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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수억 돈 들고 사라진 가짜 남편·시부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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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2일(토)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기이한 가족의 탄생 그리고 잔인한 공모'라는 주제로, 여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희대의 사기 사건을 다룬다.

지난 봄 결혼한 수정(가명) 씨는 시댁에서 마련해 준 15억 원상당의 아파트에서 시부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전국을 돌며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살가운 시어머니와 경찰 출신의 시아버지, 사랑하는 남편까지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신혼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히 무너졌다.

"처음부터, 이름도 나이도 다 거짓말이었어요. 돈이 갔죠, 모든 돈이…. 1억 5천이라는 돈이…." - 제보자 수정 씨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의 가족은 사라졌고, 혼수·예단비를 줄여 수정 씨 부부의 경제적 밑거름을 만들어 주겠다며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수정 씨의 통장도 함께 사라졌다. 시부모가 마련한 신혼집은 물론 그들이 타는 차, 휴대폰까지 전부 수정 씨의 명의로 돼 있었다. 사라진 가족은 그 어디에도 그들의 실명이나 얼굴을 남기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나한테 되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거죠. 그 엄마한테 먼저 내가 마음이 끌렸던 거죠." - 제보자 수정 씨

남겨진 것은 '김혜현'이라는 시어머니의 가명과, 그들이 수배 중인 인물들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시어머니가 꽁꽁 잠가 뒀던 안방 속에 숨겨진 물건들 뿐이었다.

안방에 남겨진 물건들을 살펴보던 수정 씨는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하게 됐다. 다름 아닌 수정 씨 남편 박 씨의 2011년 결혼식 사진이었다. 신부가 찍혀 있지 않은 남자의 사진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수정 씨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여러 명 존재했다.

"여섯 건인가 일곱 건인가. 많이 (연관)돼 있을 거예요. 많이 돼 있어." - 경찰 관계자

◇ "사기 핵심은 시어머니…혼인적령기 아들까지 끌어들여"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남편 박 씨에 대한 이야기보다 시어머니인 김혜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시어머니 김혜현이 모든 각본을 짜는 사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어렵게 만난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그 여자(김혜현)가 나쁜 여자고 그 여자가 다 주도를 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정보를 전했다.

이미 전국에 사기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이들 가족 구성원 가운데, 김혜현은 아들을 내세운 사기 이전에도 이미 20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 온 전문 사기꾼이었다.

"주·조연은 있지만 이 부분 뒤에서 시나리오를 짜고, 그러니까 극본을 적고 실제로 감독을 하는 사람은 엄마가 하는 역할이라는 거죠." - 사회심리학자 박동현 교수

김혜현은 처음에는 단독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아들이 혼인적령기가 되자 아들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과 마치 가족인 것처럼 함께 도주 중인 또 다른 인물이 있는데, 이전에 김혜현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거짓 인생을 사는 기묘한 가족 사기단의 행적을 밑거름으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연쇄 사기 범행의 실체를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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