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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에도 '아육대' 강행 MBC…팬덤 "필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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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언론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가 다음달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결방을 예고한 상황인데, MBC가 각종 부상 등으로 논란을 빚어 온 명절 특집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아육대) 녹화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MBC본부 총파업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다음달 4일 전까지 만들어지는 분량이 정상 방송되거나, 이미 촬영된 분량을 소화해 4일 이후 한 회 더 정상 방송할지 여부를 내부 고심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은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까지만 정상방송된다.

MBC는 지난 30일 "9월 16일(토)부터 24일(일)까지 상암 DMC에서 개최 예정이던 '2017 DMC 페스티벌'이 본사의 사정으로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자사 최대 연래 행사인 DMC 페스티벌까지 취소했지만, '아육대' 녹화는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연예·스포츠 매체 스포츠조선은 "'아육대'는 예정대로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 담당자인 허항PD를 비롯한 노조에 가입된 스태프들은 파업과 함께 '아육대' 일선에서 전면 하차한다"는 관계자 말을 인용하면서, "MBC는 '아육대'를 취소하지 않는다'는 지침 하에 기존 스태프들을 대체할 인력을 외부로부터 충원할 지, 회사내부 비노조원들에 의해 진행할 지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음달 중 녹화를 하고 10월 추석에 맞춰 방송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아이돌 팬들은, 과거 '아육대'를 통해 여러 아이돌 멤버가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 어느 팬덤도 원치않는 프로그램을 꼭 해야만 하나"라고 MBC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x*****'는 "'아육대' 결국 하나보네. 파업이니 어쩌니 해도 '아육대' 같은 프로는 강행하는구나"라며 "진심 궁금한데 그게 시청률이 잘 나오기는 하나? 이렇게 욕먹는데도 매년 하는 거 보면 대중적으로 먹히는 명절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인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v*****' 역시 "담당 피디를 비롯해 기존 스태프 대부분은 파업으로 '아육대'에서 하차하지만, MBC는 외부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촬영을 하고야 말겠다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a*******'는 "피디도 없이 무슨 프로그램을 녹화하려고 그러냐. 원래도 근본이 없었는데 더 근본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만들려고 그러나? 파업했으니까 일하지 말라고! 아육대 필요 없다고!"라고 질타했다.

◇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파업도 하는데…"

MBC 스포츠국 기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로비에서 'MBC 노조원 제작거부' 발언대에 올라 '돌아와요 마봉춘' 구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아육대'는 매년 어김없이 녹화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꾸준히 폐지론이 대두돼 온 문제적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빅스 멤버 레오가, 2015년에는 엑소 멤버 시우민이 부상으로 그룹 활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아이돌 그룹 팬들은 혹여나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부상을 당할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아이돌 그룹들이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아육대'에 출연하는 것은 방송 출연 불이익을 염려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는 "'아육대' 정말 싫다.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파업도 하는데 꾸준히 하는 것도 대단…"이라고 지적했다.

'@B******'는 "(아이돌 그룹이) '아육대' 안 나오면 음방(음악방송)이고 뭐고 다 출연 안 시키고, '아육대' 나오면 '파업 중인데 출연 했다' 뭐다 또 욕 먹을 건데 뭐 하자는 거지"라고 우려했다.

한편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도 MBC본부와 같은 날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KBS 총파업을 지지하는 뜻에서, 예정됐던 KBS 2TV '불후의 명곡-국회의원 특집'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표 의원은 지난 30일 "KBS 불후의 명곡 출연을 취소한다. KBS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에 나서는 KBS 구성원들의 의지와 희생과 노력에 공감하며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편하게 노래할 수 없어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출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도 같은 날 "이미 출연 예정이라는 보도자료가 나간 터라 고민했지만,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 구성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출연을 고사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국민들과의 약속에 대한 가치와 KBS 구성원들의 총파업을 존중하는 가치 사이에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할 파트너의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며 불참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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