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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이러다 PS에서 애리조나에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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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애리조나와 원정에서 4이닝 6실점으로 7패째를 안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잘 나가던 LA 다저스가 숙적 애리조나에 된통 당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시리즈에서 싹쓸이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러다 가을야구에서 자칫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다저스는 1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에서 1-8,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올 시즌 다저스의 첫 시리즈 스윕패다. 여기에 앞선 연패까지 다저스는 올해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미 사실상 확정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에는 큰 타격은 없다. 다저스는 91승41패로 지구 2위 애리조나(76승58패)에 16경기 차 앞선 지구 1위다.

다만 애리조나에 3연패를 당한 것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올해 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변이 없는 한 NL 승률 전체 1위로 DS에서 와일드카드와 붙을 게 확실시된다. 다저스는 NL 동부지구 1위 워싱턴에 10경기, 중부지구 1위 시카고 컵스에 20경기 정도나 앞서 있다. 애리조나는 NL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치욕 갚아주마' 애리조나는 지난 2013년 9월 홈인 체이스필드에서 다저스 선수들이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구장 수영장에 뛰어든 데 대해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다. 사진은 당시 아드리안 곤살레스(왼쪽) 등 다저스 선수들이 수영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올 시즌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8승8패 호각을 이루고 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는 앞섰지만 3연패를 당하며 전적이 동률이 됐다. 오는 5일부터 홈 3연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일단 올해 압도적 성적을 올리는 다저스로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전적이다.

물론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는 1~3선발이 빠졌다. 클레이튼 커쇼와 알렉스 우드, 다르빗슈 유 등 PS에서 활약할 에이스급들이다. PS 4선발을 다투는 리치 힐과 류현진, 마에다 겐타 등이 나섰지만 모두 졌다. 반면 애리조나는 이날 잭 그레인키와 전날 로비 레이 등 원투 펀치가 등판했다. 다저스가 최강 전력으로 붙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가 애리조나라는 점이 걸린다. 지구 라이벌인 데다 다저스는 2013년 지구 우승 확정 뒤 애리조나에 본의 아니게 아픔을 준 바가 있다. 당시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 후 체이스필드의 명물인 풀장에 뛰어들어 애리조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후 애리조나는 그레인키를 다저스에서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이뤄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저스가 올해 최강팀으로 군림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만약 애리조나가 DS에 올라올 경우 다저스의 PS 4선발은 체이스 필드에서 던지게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류현진과 힐, 마에다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다저스.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와 마지막 3연전이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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