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한국 입국 후 훈련장 시설 문제 등 불만을 쏟아낸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대접을 잘 받아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란이 한국에 와서 너무 대접을 잘 받고 있으니까 저런다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은 불만부터 터뜨렸다. 지난 26일 입국해 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 케이로스 감독은 시설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한국 대표팀이 당한 텃세를 생각한다면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은 대한축구협회가 너무도 억울해 할 부분이었다.
하지만 과거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고,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로 도발하는 등 심리전에 능숙한 케이로스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심리전의 시작이라고 보는 편이 맞는 듯 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28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부터 시작된 케이로스 감독의 도발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란이 한국에 와서 너무 대접을 잘 받고 있어서 그런다고 생각한다”고 코웃음을 쳤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란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고 오히려 분명한 승리로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이란에 갔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다.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은 새 발의 피”라며 “심리전을 하려고 하는데 말려들지 않겠다. 이란이 대우를 잘 받고 있으니 감사히 잘 있다가 돌아갔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시설을 운운하면서도 한국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선보인 케이로스 감독의 여유만만한 태도는 신태용 감독의 승부욕에 제대로 불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