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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기둥'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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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강호 이천대교 전격 해체 결정

2002년 창단 후 한국 여자축구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던 여자실업축구 WK리그의 이천대교는 2017시즌을 끝으로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실업축구 WK리그의 강호 이천대교가 2017년을 끝으로 해체한다.

17일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대교그룹은 최근 WK리그 이천대교의 운영을 2017시즌까지 마무리한 뒤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7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천대교의 갑작스러운 해체는 한국 여자축구의 위기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소집된 여자축구대표팀에도 이천대교 소속 미드필더 문미라와 권은솜, 수비수 서현숙이 발탁됐다. 이들 외에도 공격수 박은선과 수비수 심서연, 골키퍼 전민경 등이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대교는 남자축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여자축구의 활성화와 한국 여자축구의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의지로 2002년 여자축구팀을 창단했다. 이후 '라이벌' 현대제철과 함께 '양강'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던 이천대교의 해체 선언으로 올 시즌 8개 팀까지 늘어난 WK리그는 자칫 다음 시즌을 7개 팀으로 운영해야 할 위기다.

김정선 여자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통보에 연맹도 당황스럽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대교가 계속해서 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 빠른 시일 내에 연맹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교그룹은 여자축구연맹에 다음 시즌부터 여자축구단을 운영할 기업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대교그룹은 2014년 여자배드민턴팀에 이어 3년 만에 여자축구팀마저 운영에서 손을 떼는 대신 개인 유망주 후원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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