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2주년 '통일 독립' 미완
- 태극기 '민족·민주 국가' 상징물
- 건국절 논란? 역사공부 더 하셔라
- 위안부 문제, '인류보편성' 위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
오늘은 72주년 광복절입니다. 매해 늘 가슴 뜨거워지는 날이지만 올해는 암흑 같던 탄핵 정국 이후에 맞는 날이어서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이분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독립운동사 연구가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던 우리 사회의 원로시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오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세요.
◆ 김삼웅> 네, 안녕하셨어요?
◇ 김현정> 지난 3.1절에 모시고 한 5개월 만에 모시네요.
◆ 김삼웅>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 기간은 5개월이지만 굵직한,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지나면서 아마 더 특별하게 기억이 될 것 같은데. 이번 광복절에는 광화문에서 촛불행사로 재연되고 그렇다고 해요.
◆ 김삼웅> 네, 그동안 국민의 촛불혁명에 의해서 민간정부가 태어났고 지금 문재인 정부가 취임한 지 한 100여 일이 되는데 비교적 잘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관장님께 이번 광복절은 어떤 의미일까요?
◆ 김삼웅> 올해는 방금 말씀하셨듯이 광복 72주년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흔히 일제강점기를 일제 36년이라고 통칭을 하는데 꼭 그 2배가 되는 시점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김삼웅> 지금 72년이 지난 지금도 통일의 길은 더욱 멀어지고 그렇다고 완전한 자주독립 국가도 못 된 채 72주년을 맞게 되니까 애국선열들에게 면목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광복절에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외쳤던. 그냥 독립이 아니라 하나된 통일된 독립. 이것을 외쳤었는데.
◆ 김삼웅> 자주 독립.
◇ 김현정> 그렇죠. 아직까지도 못 이루고 있는, 72년이 되도록 못 이루고 있는 보기에 부끄럽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삼웅> 네, 그렇습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태극기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마는 관장님. 태극기가 지난 탄핵 정국에 탄핵 반대 세력 상징물처럼 됐잖아요. 지금도 박 전 대통령 재판정 앞에 가면 태극기 든 시위대들 있고요. 또 태극기가 폭력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그걸 보면서는 어떤 생각 드세요?
◆ 김삼웅> 태극기는 우리 국민의 일체감을 이루는 상징이고 독립 운동가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던 조국 해방의 상징물이었습니다. 이런 민족 국가, 민주 국가의 상징물을 부패한 위정자의 펼침막으로 착각을 하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은 민주국가의 시민이 아닌 봉건왕조의 식민이 아닌가.
◇ 김현정> 식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김삼웅>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마마라고 호칭을 하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우리가 해방이 되고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지가 70년이 지났는데도 역사의식은커녕 국민의 도리로서의 기본 수칙도 지키는 못하는 봉건왕조의 식민이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태극기가 수난을 당하는가 하면 사실은 최근에는 건국절이라고 해서 광복절도 수난이 있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그러니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건국일이니까 8.15를 건국절로 부르자. 광복절 대신 건국절로 부르자 내지는 광복절, 건국절 다 쓰자 이런 논란. 사실은 지난해에 한 번 있었다가 이게 많은 국민들이 반발하면서 쑥 들어가는가 했는데 다시 자유한국당이 혁신선언문에서 건국절이 옳았다. 8.15는 건국절이다, 이런 주장이 또 나왔어요, 관장님.
◆ 김삼웅> 새삼스럽게 이런 것을 또 주장하고 나오는 분들에게 ‘헌법 전문을 무시한 거다’. 헌법에는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보수 세력이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취임사를 비롯해서 헌법 공포식 이런 여러 군데에서 임시정부의 법통 이렇게 엄명을 했어요. 기록이 다 나와 있습니다. 전혀 역사 공부를 하지 않는 분들이 이런 걸 주장을 하고 있고 또 한 가지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북한도 대한민국의 영토로 지금 규정이 돼 있는데 대한민국은 48년 8월 15일 날 수립이 되고 북한은 북한 인민공화국 정권은 9월 1일날 같은 해 수립이 됐는데 통일을 주장할 법적 근거가 없어져요. 그리고 8월 15일도 건국절이고 10월 1일은 개천절이고 그러면 생일이 국가에 2개가 되는 겁니다. 우리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에게 건국훈장, 건국포장을 주는데 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면 그 이전에 독립운동 했던 분들 건국훈장 이런 건 다 폐기가 돼야 될 거예요. 이렇게 엄연한 법적, 헌법적 가치 규정을 무시해버린다 그러면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
◇ 김현정> 국가보안법 위반이 된다?
◆ 김삼웅> 그렇습니다.
◇ 김현정> 8.15를 건국절로 주장해야 된다라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1919년을 우리나라의 시작으로 본다면 우리에게는 그때 주권이 없지 않았느냐 따라서 그때를 시작으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시작일로 볼 수 없다, 이런 주장을 하세요.
◆ 김삼웅> 엄연히 우리는 국민과 강토는 그대로 있었고 주권만 강탈당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 주권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시로 수행을 한 겁니다. 그것을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주권, 영토, 국민을 오롯이 다 소유하게 됐고 그 뿌리가 임시정부다. 이것은 역사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상식적인 국민들에게 다 공감됐던 것이고 제헌헌법 제정을 할 때 우리 제헌의원들이 충분히 토론 끝에 이것을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 그래서 근원을 1919년 임시정부가 수립된 기원을 그때로 잡은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그럼 건국절을 주장하는 분들은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뭐 때문에 자꾸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다 8.15는.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 김삼웅> 이유가 있죠. 우리나라의 소위 보수 세력이라 그러면 취약점이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에 조상들이 친일행위를 했던 분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들의 조상들의 그런 죄상을 덮어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일제강점기의 부끄러운 치욕은 덮고 선대들이 건국에 기여를 했다, 이런 역사 단절. 그래서 이런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고 하면 그런 것을 주장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역사의 엄격함을 배울 수 있을 때 정치나 정당의 생존이 존재가 가능하다, 이것을 충고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다시 좀 생각 하셔라. 다시 배워라, 이런 말씀. 광복 72주년 아침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독립운동가 후손이세요.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집회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데 최근에는 조소앙 평전을 내셨어요. 저는 조소앙 선생이 누구신가 사실은 좀 생소합니다, 솔직히.
◆ 김삼웅> 그렇죠. 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역사를 제대로 안 배웠기 때문에 조소앙 선생 같은 분을 잘 모르는데요. 우리나라의 대동단결 선언 꼭 올해가 100주년인데 이 대동단결 선언문을 비롯해서 대한독립선언, 임시정부 헌법, 건국강령.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의 주요한 문건을 대부분 이분이 만든 겁니다. 거기다가 정치적인 균등, 경제적인 균등, 교육적인 균등. 소위 삼균사상을 제시를 했던 분이 우리 독립운동가고. 이런 분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고 실제로 과거의 인물이지만 현재진행형입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김삼웅> 우선 경제 정의라든가 경제적인 평등 이런 것들을 많이 내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가? 그런데 경제적인 균등이나 교육 균등을 제일 먼저 제시한 분이 이분이거든요.
◇ 김현정> 그분이 얘기했던 정의, 경제 정의의 균등 이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진행형이다?
◆ 김삼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한 평전을 집필하셨어요. 그런데 그러고 보면 요즘에 우리가 예전부터 알고 있는 교과서에 있는 이름들 그런 독립운동가들 말고 약산 김원봉 선생 또 박열 선생 이런 분들이 영화를 통해서 대중들한테 많이 알려지고 있어요, 선생님.
◆ 김삼웅> 이런 분들은 일제강점기에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김원봉 선생 같은 경우는 무장투쟁, 의열단 단장 그리고 박열 선생 같은 분은 일왕을 처단하려다 실패했지만 유명한 아나키스트 이렇게 사회주의라든가 아나키스트라든가 의열단이라든가 이런 일을 하다 보니까 우리 한국의 반공주의, 반공논리에 매몰돼 있던 지난 시대에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거부감 비슷하게 만들어갔어요.
◇ 김현정> 조소앙 선생도 그런 케이스인가요?
◆ 김삼웅> 조소앙 선생도 그런 케이스 중에 한 분입니다.
◇ 김현정> 대부분이 그런 분들.
◆ 김삼웅>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면서 진실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공감하게 되고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오늘 72주년 광복절 아침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될 숙제는 무엇인가 일본은 계속해서 일제강점기는 재조명하지 않으려고 하고 이런 분위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지침을 주신다면요, 선생님?
◆ 김삼웅> 일본과 이웃나라들에게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사죄하도록 하는 외교적인, 국민적인 그런 역할이 중요하고요. 무엇보다도 인류보편성의 원칙에 위배되는 위안부 문제 이런 것은 일본 위정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지식인들과 일본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국민적인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정말 좋은 지적 지금 해 주셨는데 제가 얼마 전에 한일이 함께하는 어떤 행사에 다녀온 적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알고 있는 그 일제강점기 역사를 일본은 대학생이 돼서도 제대로 모른다, 잘 안 가르쳐준대요. 일제강점기 자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대학생이 돼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한은 그 역사를 모른답니다. 잊고 싶어 하는 역사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야, 정말 우리가 일본 시민들을 상대로 해서 얼마나 캠페인 하고 얼마나 알려야 되겠는가 정말 깨닫고 왔거든요. 그런 운동부터 좀 시작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좋은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런 일하기 위해서라도 관장님 건강하셔야 되고요.
◆ 김삼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음에 또 좋은 말씀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삼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세요.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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