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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독사] "간섭말라" 연대와 위로도 꺼리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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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보도 ② 비좁은 방에서 세상과 고립…사회안전망 부재 기댈 곳 없다

주로 노년층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최근에는 청년층에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청주CBS는 독버섯처럼 번지는 청년 고독사의 실태와 원인, 대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보는 연속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15일은 두 번째 순서로 청년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가족, 회사 아무도 몰랐다"
② "간섭말라" 연대와 위로도 꺼리는 청년들
(계속)


지난 달 29일 2~30대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충북 청주의 한 원룸(사진=장나래 기자)

 

지난 달 29일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2~30대 여성 3명.

이들은 가정 불화 등으로 20대 초반부터 독립해 비좁은 원룸이나 고시텔에서 생활하면서 세상과 철저히 고립됐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된 삶은 스스로를 가두는 마음의 벽이 됐다.

이처럼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확대 등에서 비롯된 살벌한 경쟁 속에서 위로 받을 최소한의 보금자리조차 잃은 채 희망마저 접은 청년들의 아픈 사연이 최근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충북 지역 1인 가구는 17만 3,000여가구에 달해 5년 사이 무려 15% 가량 급증했다.

충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이하 청년도 106명에 달했다.

심지어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2% 이상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껴안아 줄 사회적 안전망조차 아직까지 전혀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데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아직까지 독거 청년 실태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청년 스스로 낙오에 대한 두려움에 연대나 위로마저 꺼리는 분위기다.

청주사회복지협의회 유응모 회장은 "청년들은 사정을 듣고 직접 돕겠다고 찾아가도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지기도 부지기수인데다 간섭받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지난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200여명의 주민들을 발굴해 돕고 있지만 이 가운데 30대 이하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년들이 낙오의 걱정 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이나 복지 여건 등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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