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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위안부 기림일' 평화의 소녀상 가득찬 청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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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해결되지 않은 역사 기억하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의기억재단이 주최한 ‘기림일, 인권과 평화로 소녀를 기억하다’ 전시회에서 남·북한 위안부 피해 신고자 수에 해당하는 500개의 작은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청계광장에서는 '미니 소녀상' 전시회와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시민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발길을 멈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행사에 함께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재단은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14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소녀상 50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날 전시는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날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14분까지 8시간 14분 동안 진행된다.

소녀상 500점은 남·북한 정부에 신고된 위안부 피해자 500명을 뜻한다. 각각의 소녀상 옆에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의 이름이 적혀있고, 나머지 소녀상에는 빈 명패가 놓여있다.

소녀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승우(67) 씨는 "같은 여자로서 내가 이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스에서 '한일합의 무효' 서명에 동참한 고등학생 고혜수(18) 양은 "이렇게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게 할머니들께 도움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조금씩 많은 친구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한 김민수 부산평화나비 대표는 "500개 소녀상 밑에 할머니 이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해결되지 않은 역사가 존재하는 현실을 바꿔나가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30분에는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100만 시민 모금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00만인 시민모금 운동을 통해 2015 한일합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일본정부의 책임인정과 공식사죄, 법정배상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00만의 시민들이 100일동안 1천원씩 10억을 모금해 진정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해방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00만인 모금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은 매주 수요일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서 신청하거나 정의기억재단 홈페이지의 계좌에 후원함으로써 함께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는 이름의 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지난 10일 음반을 발표한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공연을 포함한 문화 행사가 진행돼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할머니들의 용기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 2012년 제11차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돼 올해로 다섯 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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