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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경찰 집안싸움에 경고 "비방∙반론 중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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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지휘부 화상회의 소집 "이후 불미스러운 일 계속 되면 책임 묻겠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참석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왼쪽), 이철성 경찰청장(앞줄 오른쪽), 강인철 경찰중앙학교장(뒷줄 왼쪽 두번째)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경찰 지휘부에서 벌어진 'SNS 글 삭제지시 의혹'과 관련해 김부겸(59)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늘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 되면 지위고하를 떠나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직접 갈등 봉합에 나섰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사회 곳곳에 분노하고 상처 입은 국민들이 많은데, 그런 국민과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게 경찰이다. 국민을 실망시키며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경찰이 뼈를 깎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이 여러분을 버릴 것"이라며 "당사자 간 비방과 반론을 중지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SNS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받는 이철성(59) 경찰청장은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쳐 매우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면서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더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해당 의혹을 폭로한 강인철(57)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 역시 "일선에서 일하는 동료경찰에게도 송구스럽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경찰이 국민의 우려 사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사죄했다.

김 장관은 다시 마이크를 건네받아 "하지만 이 때문에 '경찰 재탄생'이라는 과제까지 저버릴 순 없지 않겠느냐. 촛불집회 때 여러분 곁에서 촛불을 지키던 그때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국민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두 경찰간부 사이 공방은 지난해 11월, 이 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특정 글을 삭제 지시했다는 강 교장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청장은 강 교장(당시 광주지방경찰청장)과의 통화에서 해당 글에 적힌 '민주화의 성지 광주'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질책하고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청장은 제기된 의혹을 즉각 부인했으나 강 교장이 이에 더해 "나에 대한 보복 감찰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현재 이 청장은 한 시민단체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강 교장은 별도 비위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장관 주재로 열린 화상회의에는 경찰청 차장 및 국장급 경찰 고위 간부는 물론 서울·인천·경기남부청장도 직접 참석했다. 다른 지방청장 등은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앞서 이날 김 장관의 방문은 지난 11일 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논란에 대해 "공직기강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언급 직후 이뤄졌다. 김 장관은 행안부 외청인 경찰청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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