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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계에 대한 모독"서울대 교수들 '박기영 사퇴촉구'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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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교수 288명 서명에 동참…14일까지 진행 예정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감담회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주 임명된 박기영 과학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면서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에 책임있는 인물로 지목돼 과학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은 "박기영 교수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중간 성명서를 11일 발표했다. 서명은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교수들에 따르면 , 성명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만 하루 새 288명의 교수들이 서명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대 교수 2천여명에게 서명참여를 요청한 이메일을 보낸 결과다.

성명서 발기인으로는 황우석 사태 당시 연구처장이었던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 현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 호원경 의대 교수 등 32명이 포함되어 있다.

교수들은 중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2005년 말 전대미문의 과학 사기 사건인 황우석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박 교수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었으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지위에 있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자신이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황우석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는 주제로 황우석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를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에게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20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의 집행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면서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대학 사회, 학문 사회가 연구 윤리를 정립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 대한 무시이자 한국 과학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서명을 주도한 이준호 자연대 교수는 "황우석 사태의 정책 책임자로서 한번도 반성이나 성찰한 적 없다"며 "과거에 대해 반성 한 적 없는 분이 어떻게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겠냐"고 자진사퇴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박 본부장은 지난 10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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