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미 자제하라" 훈수에 WSJ "트럼프가 겨냥한 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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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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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북한이 힘 부족 메우려 격한 발언", WSJ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중국 압박 위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자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며 훈수에 나섰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언급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중 양국의 치열한 기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북한은 하고 싶은 대로 무슨 말이든지 하므로 미국이 설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잃을게 없어 막나가는 북한과 미국이 말싸움을 해봤자 득을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은 힘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약자인 북한이 힘의 부족을 메우려고 격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은 자체 억지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외부 세계에 완벽히 고립된 국가로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북한은 모든 가능한 선택에 무게를 둘 것이므로 미국은 북한이 외부 세계로 나와 국제 사회로 돌아오도록 부추겨야 한다"며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9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교착상태에 관련된 당사자들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도 북·미간 거친 설전에 대한 중국이 곤혹스러움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표면적으로는 북한 김정은을 겨냥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중국을 조준하고 있는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더 강한 행동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북한으로 가는 원유를 제한할지 모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 정권이 어떤 말을 해도 핵·미사일 개발을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될 수록 중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대북 제재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번의 강경 발언만으로 중국과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것)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믿게 하려면 그 지역(한반도)에 더 많은 군사적 자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핵·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비롯해 재래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공격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은 곧바로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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