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지난 정권 검찰의 잘못된 관행과 검찰개혁에 대한 소신발언을 했던 임은정(43·사법연수원 30기) 검사가 승진했다.
의정부지검 소속 임 검사는 10일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 북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보임됐다. 오는 17일 부임한다.
임 검사는 지난 4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김수남(58) 검찰총장 등 수뇌부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우병우(50) 전 민정수석이 김 전 총장 등 검찰 수뇌부와 수시로 전화통화하며 수사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이다.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지난 2012년 당시 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을 맡아 무죄를 구형하기도 했다.
당시 임 검사 직속상관은 재판부 판단에 맡기는 '백지구형'을 지시했지만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들며 임 검사에게 징계를 내렸고, 임 검사 역시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해당 사건은 3년이 다 되도록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임 검사는 새 정부의 검찰 개혁을 앞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검찰 내부에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