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ARF 국제무대서 '왕따' 처지 확인한 北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7-08-07 13:34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아세안 국가들 사실상 양자회담 거부···단 세 국가와만 양자회담

 

아세안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왕따'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달에만 두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새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까지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무원' 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리 외무상이 지난 6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하기 직전 아세안 10개국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과 태국의 양자회담도 취소되는 등 아세안 국가들은 사실상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거부했다. 북한이 현재까지 양자회담을 가진 국가들은 중국과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단 세 국가뿐이다.

6일 열린 환영만찬에서도 북한의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밤 9시 13분쯤 행사장에 등장했다. 당초 리 외무상의 자리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중국과 캄보디아의 사이였는데,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리 외무상 옆에는 중립국인 스위스와 북한에 우호적인 캄보디아가 앉았다.

참석자들과 건배를 할 때도 리 외무상은 혼자 멀뚱히 서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서야 스위스 외교장관과 겨우 잔을 부딪혔다.

주최국인 필리핀 외무장관 역시 강경화 장관이나 왕이 중국 외무부장과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와 담소를 나눴지만 리 외무상과는 별다른 대화없는 악수만 했다. 만찬 중에도 리 외무상에게 말을 거는 장관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만찬에 불참했는데,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 외무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도 리 외무상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리 외무상은 "남측의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재차 거부했다.

북한은 당초 ARF회의에서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한 전략을 폈지만 냉랭한 분위기를 마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7일 회의석상에서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본회의 이후 북한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