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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여' 이정후 "홈 쇄도?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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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람의 손자' 넥센 이정후가 3일 SK와 홈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윤희상의 폭투 때 득달같이 홈으로 쇄도해 결승점을 뽑아내고 있다.(고척=넥센)

 

피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이정후(18 · 넥센)가 빠른 발과 천부적인 순발력으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임을 입증했다.

이정후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도루 1볼넷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11-3 대승의 결승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취점을 뽑은 장면이 돋보였다.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와 SK 선발 윤희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2루를 훔친 이정후는 서건창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마이클 초이스 타석 때 이정후는 상대 폭투가 나온 틈을 타 홈을 밟았다. 사실 윤희상의 변화구가 원바운드된 뒤 포수 이홍구를 맞고 튀었지만 멀리 가지 않았다. 타이밍 상으로 홈 쇄도는 무리인 듯 보였다. 초이스도 이정후의 쇄도를 막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두려움이 없었다. 스타트가 워낙 빨라 넉넉하게 세이프가 됐다. 그라운드를 질주하던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선취점을 뽑은 넥센은 2회부터 장타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볼카운트가 2-2여서 변화구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때문에 공이 튄 것을 보고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이 멀리 튀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자 이정후는 "몸이 먼저 반응을 했기 때문에 폭투에 스타트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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