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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안 던져? 류현진, 황재균에 가장 빠른 공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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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국인 투타 맞대결서 2타수 무안타 류현진 판정승

메이저리그 황재균(사진 왼쪽)과 류현진 (사진=노컷뉴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LA 다저스)은 동갑내기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직구는 절대 주지 않겠다는 농담을 했다.

어디까지나 농담이었다.

류현진이 31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황재균을 상대로 던진 직구에는 혼신의 힘이 담겨 있었다. 이날 가장 빠른 구속으로 기록된 공 2개가 황재균의 타석에서 나왔다.

오랜만에 펼쳐진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메이저리그 선배'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2회초 1사 1루에서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의 초구 선택은 직구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구속은 91.3마일(시속 146.9km)였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날카로운 직구를 뿌렸다. 구속은 92.2마일(약 148.4km)로 류현진이 이날 던진 공 가운데 가장 빨랐다. 방망이가 밀린 황재균은 2루 앞 땅볼로 물러났다. 간신히 병살을 면해 1루를 밟았다.

황재균은 5회초 1사에서 류현진과 다시 만났다. 류현진은 자신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오른손타자에게 강한 이유를 황재균 앞에서 증명했다.

초구 직구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구속은 91.6마일(시속 147.4km)로 2회초 맞대결 때 던진 결정구 다음으로 빠른 공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특유의 '직구-체인지업' 조합을 자랑했다. 연거푸 던진 2개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황재균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결과는 삼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는 류현진이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생존 무기다.

류현진과 황재균의 세 번째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7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되면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다른 투수를 상대해야 했다.

류현진은 황재균 앞에서 메이저리그 선배의 위용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7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올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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