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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1위는 종다리…멧비둘기·제비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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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 등 멸종위기종도 포함…공항 주변 풍부한 먹이 등 서식 환경 때문

종다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항공기에 충돌해 사고를 일으킨 조류 가운데 10% 이상은 종다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멧비둘기와 제비, 황조롱이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11개 공항에서 수거한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공군 비행장 등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조류'(bird-strike) 잔해를 분석한 결과 그 종류는 116종이나 됐다.

이 가운데는 종다리가 10.86%로 가장 많았고, 멧비둘기는 5.92%, 제비 5.26%, 황조롱이 3.62%, 힝둥새 2.96% 순이었다. 이들 5종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힝둥새.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조류 충돌 사고 가운데 3.3%인 10건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와 솔개를 비롯, 멸종위기종 7종이었다.

이들 조류가 소음도 크고 위험한 공항 주변을 찾는 것은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가 발달해 먹이가 풍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원관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한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해보니 곤충이 73%, 식물 19%, 달팽이류 3%, 어류 0.5%, 양서류 0.5% 등이었다.

자원관 관계자는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곤충은 물론 종다리나 제비처럼 식물도 먹이로 삼는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된다"며 "이는 다시 황조롱이 같은 육식성 조류의 유입을 불러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충돌 조류의 먹이가 되는 공항내 식물을 조절함으로써, 새들의 서식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돌 조류 잔해. 털이나 혈흔, 작은 살점이나 분변만 있으면 생물종을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은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항공기 충돌 조류의 생태 습성을 토대로 방지책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조류 충돌은 매년 전세계에서 1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불러오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1~2014년 발생한 조류 충돌은 6만 5139건에 이른다.

국내서도 지난 2011년 92건이던 조류 충돌 사고는 2012년 160건, 2013년 136건, 2014년 234건, 2015년 287건 등 증가일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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