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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에 한국도 '빈집 쇼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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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로 주택 가격 하락하지는 않을 것" 전망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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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빈집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인구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우리나라 주택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지방과 노후 주택 위주로 빈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노후주택을 중심으로 빈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빈집 규모는 2015년 기준 106만 9천호로 전체 주택의 6.5% 수준이다. 이 가운데 광역시를 제외하면, 지방의 빈집은 60만 7천호로 전체 56.8%를 차지한다.

특히 준공 후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2016~2015년 약 450만호이며, 이 중 아파트는 277만호로 추정된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어려움이 생기면 빈집 증가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중장기 주택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비붐 이전 세대인 1945~54년생을 기점으로 점차 주택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은은 "노후 생계비 마련이 충분하지 않은 70세 이상 가구는 주택을 파는 비중이 상승했고, 반면 취업난과 낮은 결혼으로 자산축적이 지연된 40세 미만 청년 가구가 주택을 사는 비중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은 1991~1992년 부동산 버블 붕괴,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집값이 하락했다.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주택 가격은 약 53% 떨어졌다.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급격한 집값 하락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 부동산 가격 추이, 성장 등 거시경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그러한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전체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거래도 원할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버블 붕괴 직전인 1988년 일본의 단독·다세대 주택 비중은 69%로, 아파트의 2배가 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아파트 비중이 59.9%로 단독·다세대주택 비중 38.8%보다 높다.

주택매매회전율(연간매매건수/재고주택량)도 지난해 10.4%로 0.3% 수준인 일본보다 훨씬 높다.

한은은 "아파트는 거주 편의성으로 청년 가구 선호도가 높고 처분과 임대 등이 용이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아파트 매매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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