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취임식에서 "최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매우 저조하다"며 검찰의 변화를 강조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2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국민이 검찰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내부비리, 정치적 중립성 미흡, 과잉수사 등을 꼽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총장은 검찰개혁을 위해 '투명·바른·열린' 검찰로의 변화를 제안했다. 그는 "수사원칙에 따라 증거를 수집하고, 종결 뒤에도 필요한 경우 수사과정을 공개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비리에 대해 전문가 등 외부로부터 점검을 받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수사단계서부터 사건 당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을 주문했다.
문 총장은 또 "사건 관계자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해 검찰 업무와 관련된 경찰·법원·변호사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대검 첫 출근길에서 "바르게 하겠습니다. 앞으로 말씀 드릴 기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서는 검찰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문 총장은 전날 국회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한 바 있다. 권력기관 간 권한 배분이 아닌, 국민과 국가 보호라는 측면에서 해당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문 총장은 검찰개혁의 키를 쥐게 될 수장으로서 여당으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견 없이 문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