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한여름 폭염으로 이글거리는 도심을 걸어 다니기란 그야말로 '고역'이다.
고역 중 고역은 단연 횡단보도를 지나기 위해 멈췄을 때다.
한자리에 꼼짝없이 서서 녹색등이 켜지기만 기다리며 쨍쨍 내리쬐는 햇볕은 물론 지글지글 끓는 듯이 올라오는 지열까지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서울 시내 곳곳 횡단보도 주변에 폭염그늘막이 설치돼 땡볕과 씨름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개가 폭염그늘막을 운영 중인데 '저비용 고효율 생활밀착형 자치행정'이라는 평가 속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횡단보도 그늘막을 가장 먼저 설치한 지자체는 서울 동작구청인데 무더위에 횡단보도 앞에서 땀을 쏟고 있는 주민을 본 구청 직원의 아이디어였다.
구청별 그늘막 재질과 디자인 등에서는 이른바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 간 차이도 드러난다.
하지만 불볕더위 속 아주 잠깐만이라도 주민들에게 시원함을 선물하려는 지자체들의 진심은 한결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