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시절 전남개발공사의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사 의뢰한 것에 관련한 뒤끝이 3년이 지난 뒤에도 해당 공무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으로 이어지면서 전남도 인사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전남도청 주변에 파다하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4년 8월 전남개발공사의 오룡지구 택지개발에 대해 목적감사를 한 뒤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내 집에서 일어난 일을 내 집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리'를 틀라고 자식과 형제를 넘겨준 것이다.
더구나 감사결과 확실한 범법사실을 확인했으면 '고발' 해야 하는데 '고발'이 아닌 '수사 의뢰'를 한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이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그 결과 전동호 전 전남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은 검경의 수사를 받고 기소돼 재판을 받는 처지가 됐고 3년여의 길고 지루한 법정투쟁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는 징계위워회를 열어 '형사벌과 행정벌'은 다르다는 희한한 논리로 전 서기관을 중징계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낙연 전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대부분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에 발탁된 이후에도 전동호 서기관에 대한 전라남도의 이지메는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1일 자 인사에서 여수시에 3년간 파견됐던 전동호 서기관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부장요원으로 발령했다.
인사원칙과 기준, 통상적인 관례로 보면 본청 과장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배제된 것이다.
전남도청에서 가장 먼 곳이 여수시 그다음으로 먼 곳이 광양이다. 오십보백보의 변방은 마찬가지.
이쯤 되자 전남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아직도 전남도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단행된 부이사관 인사에서 3급 승진 2-3년 차(次)에나 갈 수 있는 순천부시장에 이낙연 총리의 전남지사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영재 서기관이 3급 승진과 함께 바로 부시장 자리를 꿰찬 것도 이 총리의 영향력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미리 알아서 이낙연 총리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권한대행이라는 완장을 찬 이후 김대행이 잇따라 단행한 도 간부급 승진 전보인사가 원칙과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평가는 이 가능성을 높여 준다.
둘 중 무엇이 진짜 이유이던 전라남도가 한 공무원에게 몇 년째 자행하고 있는 행태는 관폭(官暴)이라고 명명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