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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末路) 걷는 日 정유산업…"韓, SK이노베이션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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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력경제지 닛케이비즈니스, ‘무자원 산유국’ 성공모델로 SK이노베이션 꼽아

(사진=SK 이노베이션 제공)

 

일본 유력 경제잡지 '닛케이비즈니스'가 몰락하고 있는 자국 정유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자원 산유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정유산업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어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딥체인지(Deep Change) 2.0'을 화두로 강력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예로 들며 내수에 집중된 자국산업의 생존 선결조건으로 해외진출을 들었다.

20일 일본 경제지 니케이비즈니스와 업계에 따르면 닛케이비즈니스는 지난달 '석유 재편의 말로'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악화하고 있는 일본 정유업계의 경영 환경을 분석했다.

잡지는 최근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잇달아 최첨단 거대 정유소가 들어서고 있어 향후 국경을 초월한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돼 대부분의 석유제품을 내수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정유회사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유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으며, 한국에서 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유업계는 내수 경제에만 의존하고 있어 내수 변동에 쉽게 휘둘리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지녔다. 또 일본 시장 내 석유제품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축적된 잉여 제품을 저가에 처리하는 '저수익 구조'에 빠져있다.

고바야시 요시카즈(小林良和)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연구주간(主幹)은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석유제품을 반도체, 조선과 함께 '3대 수출 품목'의 하나로 여겨 왔다"며 "수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유소 생산능력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일본 정유산업의 현주소를 이같이 전하면서 한국의 정유산업, 특히 SK이노베이션을 '무자원 산유국'의 성공 모델로 제시했다.

◇ 닛케이비즈니스, "SK이노, 수출량 70% 육박· 비정유사업 기반 수익구조 배워야"

SK이노베이션은 70%에 육박하는 수출량과 비정유 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일본 정유업계가 참고해야 할 성공 모델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의 6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해 뒀다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의 8.26㎢ 넓이 부지 위에 5개의 석유정제시설과 윤활유, 수지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두고 있다. SK울산Complex의 석유제품 일일 생산량은 총 84만 배럴로, 일본 정유회사 평균 생산량인 18만 배럴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니케이비즈니스는 "정유공장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규모의 크기는 그대로 수익성으로 직결된다"며 "일본은 지진에 취약한 지리적 여건 상 대규모의 정유 설비를 건설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자국 산업의 한계를 설명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협력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메이저 기업들의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와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국내 에너지화학업계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비정유 중심의 투자와 성장을 통해 시황을 이겨내는 경쟁력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윤활유,전기차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사업강화 전략은 이미 재무 성과로 입증되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의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세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는데, 이 성과는 분기 영업이익이 1조가 넘은 상황에서 화학 중심의 비정유 부문의 비중이 50%가 넘은 첫 번째 기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온 사업구조 딥 체인지의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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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紙, "'SK이노'는 글로벌 강호…수익구조 개편 등 준비 철저히 해야"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 부문에서 거둬지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설비 고도화'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원유에서 판매단가가 높은 기름을 추출하기 위한 '설비 고도화'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일본보다 앞서 있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등유 등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기름(경질유)과 중유 등 가격이 저렴한 기름(중질유)을 얻을 수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질유를 재처리해서 경질유로 전환하는 '2차 장치'가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성공사례가 정유사업의 운영효율화와 최적화 등을 추진해 온 최고 경영진의 끊임없는 의지와 노력으로 인해 차별적 우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2015년부터 SK이노베이션 정유회사인 SK에너지 대표를 맡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유도입,운송,정제 및 판매와 수출 등 전 과정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김준 사장의 주도로 SK에너지가 만든 '유가예측시스템'은 예측 정확성이 전문가들보다 높은 80%대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니케이비즈니스의 요시오카 아키라 기자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회사와 종합 화학업체가 별도의 회사로 운영되는 일본과 다르다"며,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면 이러한 강호가 기다리고 있으니 수익 구조 개편 등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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