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게이트'' 따지러 간 민주, 검찰에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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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진 총장은 출타, 약속시각 늦어 출입문서 20여 분 저지당해

 

민주당 의원들이 이른바 ''언니게이트''(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옥희 씨 30억 원 수수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6일 대검찰청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에 가까운 수모를 당한 끝에 권재진 대검차장만 만나고 돌아왔다.

박주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하지만 임채진 총장이 출타 중이고 당초 약속했던 시간보다 20분 가량 늦었다는 이유로 검찰 직원이 출입문을 막아서는 바람에 20분 가량을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최고위원이 권재진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이 찾아와서 면담을 요구하는데 만나주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 "관공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항의한 끝에 권 차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나마 권재진 차장은 두 명만 면담하겠다고 한 것을 "국회의원이 6명이나 와 있는데 2명은 되고 6명이 안 되는 것은 뭐냐"며 목소리를 높인 뒤에야 면담이 성사됐다.

검찰청 방문 결과를 브리핑한 이춘석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의원이 찾아갔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검찰청의 태도를 보고 지금이 과연 어느 시대냐, 5공으로 회귀하지 않았느냐는 비애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검찰청 방문시 홀대와 냉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전인 지난해 8월 13일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소속 의원 8명은 경선 나흘 전인 16일까지 이명박 당시 후보의 ''도곡동 땅'' 수사 결과 발표를 압박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정상명 당시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하자 기어코 정 총장을 만나야 한다며 검찰총장실로 자장면을 시켜가면서 버텼지만 정동기 대검차장(현 청와대 민정수석)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서는 친이계 의원들이 국정원의 ''이명박TF''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도 외부에서 배달된 자장면으로 해결하며 정상명 총장의 면담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도 지난해 대선 직전 정국의 뇌관이었던 김경준 씨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검찰청 앞에서 대대적인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검찰총수를 만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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