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의 첫 제보자가, 국정원 댓글팀의 존재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전직 국정원 직원이자 댓글 사건을 처음 제보했던 김상욱 씨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23년간 국정원에서 재직했던 그는 "국정원에서 생산된 보고서는 대통령이 결재를 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국정원 댓글팀의 존재와 활동을 두고는 "대통령의 암묵적인 지시가 아니라 직접적인 지시와 교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특정 조직을 확대 개편할 경우 그 필요성에 대해 반드시 청와대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일보는 국정원이 2011년 11월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고, 당시 김효재 정무수석 비서관이 직접 검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상욱 씨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직후 SNS를 장악하지 못해, 이래서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힘들다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원세훈을 국정원장으로 앉힌 뒤부터 꾸준히 온라인상의 여론조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보 이후 고초를 겪은 김씨는 "대선 직후 국정원이 고발해 제 생활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압수수색이 들어오면서 보금자리가 다 파괴되고, 집사람과 집에서 자고 있는데 검찰 수사관들이 들어오니 그 참담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며 "정의롭게 살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댓글 활동을 제보한 김씨는 이후 공직선거법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국정원직원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2016년 12월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