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중견기업인연합회 제공)
강호갑(사진)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임직원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획일적인 규모 기준 규제와 기업간 임금 격차 해소를 통해 중견기업이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일부 노조의 이기주의로 1차 분배의 공정성이 왜곡되고 시장 질서가 교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소득구조의 합리화와 분배의 정당성 확보를 강조했다.
이어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훼손할 만큼 해마다 매출 원가의 임금 비중을 상승시키는 '그들만의 잔치'가 반복됐다"면서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임금 격차가 2배를 넘어서고 2, 3차 협력사들과의 격차는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더 나은 삶은 전체적으로 정당하게 배분된 삶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삶이어서는 안된다"며 "대기업 임직원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또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중견기업 담당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되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단순한 규모 기준에서 벗어나 산업과 업종,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거시적 '중견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과 관련해서는 "큰틀에서 동의하지만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 노동계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미스터피자와 종근당 등 최근 잇따른 '갑질'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윤리 강령에 대한 해외 사례 등을 연구한 뒤 회원사들을 모시고 선언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협단체들이 이익만 챙기지 말고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하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21일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마련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중견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우수 중견기업인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이 주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