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지난 시즌의 강등에도 간판 공격수 황의조를 지켰지만 올해 경영난으로 더는 버틸 수 없게 되자 감바 오사카 이적 제안을 결국 수락했다.(사진=성남FC 제공)
시민구단인 성남FC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 뒤 성남시의회가 운영 예산을 삭감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성남FC는 청년배당, 공공산후조리원, 무상교복(중학생) 등 3대 무상복지 사업을 실행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프로축구단이다.
그런데 여대야소로 출발했던 7대 성남시의회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야대여소로 뒤바뀌면서 고등학생 무상교복 확대 등과 함께 야당의 반대 속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회가 지난해 2017년 본예산을 심의하면서 성남FC의 올해 운영비 73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삭감했고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도 번번이 의회의 문 턱을 넘지 못했다.
프로축구 리그 최다 우승(7회)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던 성남FC는 초반 최하위(10위)로 바닥권을 맴물다 16일 현재 2부 리그 20경기에서 7승7무 6패로 중하위권(6위)으로 올라 섰다. 그러나 내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프로축구연맹은 챌린지리그 우승팀과 2-4위 팀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자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등은 이와 관련해 대표이사 등의 퇴진과 운영비 공개 등 특단의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예산을 증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성남FC는 지금까지 올해 확보한 43억 원의 예산과 마켓팅 수입,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 이적료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으나 9월로 예정된 추경에서도 추가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후 구단운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이 시장에게는 남은 기간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의 소통은 물론 협상력 강화 등이 과제로 남았다.
성남시의회는 전체의석 33석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14석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15석, 국민의당 3석, 바른정당 1석으로 구성돼 야당의 협조 없이는 예산 증액이나 신규 수립이 불가능하다.
이러다보니 성남FC의 운영비는 물론 고등학생 무상교복 지원,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렌탈 및 유지·관리비 지원 사업 등의 예산 심의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성남시의회 안광환(자유한국당)예산결산특별위원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티아고의 이적료, 운영비 등에 대한 자료 제출 거부와 현 대표체제 유지 등이 예산 삭감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이 시장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한 뒤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성남FC의 정상 운영을 위해 최소 70억여 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성적이 오르고 있는 만큼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풀겠다"며 "무상교복 예산 등도 대의기관인 의회에 민의를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