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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위기의 국민의당, 돌파력 있는 장수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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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개혁에는 협력! 독선, 독주에는 제동!

- 비대위 체제 1년, 너무 길었다
- 국민 속으로 뛰어들지 못한 잘못 커
- 위기관리 핵심인 신속과 기동성, 안 보여
- 사안에 따라선 여당, 바른정당과도 공조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11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 정관용> 요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오늘 국민의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면서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네요. 직접 목소리 들어봅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동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먼저 출마의 변 한 말씀.

◆ 정동영> 첫째, 국민의당을 살려내고 싶습니다. 국민의당을 살리는 것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양당제 대신 다당제가 역사의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어깨가 처져 있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자부심, 자존감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지금 위기에는 돌파력이 있는 장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섰습니다.

◇ 정관용> 이 위기에 처하게 된 제일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정동영> 핵심은 당을 제대로 건설하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창당 때부터?

◆ 정동영> 네. 그런데 사실 작년 4월 총선 끝나고 좋은 시간이 있었는데요. 창당 지금 한 지 1년 반인데 1년 반 중에 1년이 비상대책위거든요, 1년이.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정동영> 비정상체제가 훨씬 더 길었어요. 그래서 시스템을 못 갖춘 것이 아주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없고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국민 속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이게 아쉬운 대목이죠.

◇ 정관용> 국민 속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무슨 뜻이죠?

◆ 정동영> 국민의당이 선언하기에는 국민 편,국민의당. 또는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에 의한 정치를 내걸었지만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그것을 공감하지 못한 것 이것이 위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금 지지율 추이나 이런 걸 살펴보면 그래도 대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유지를 하다가 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 오히려 지지율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실패한 것 아닐까요. 그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위치 설정에 저는 그게 잘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과가 말해 주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흐르고 있잖아요.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려서 감옥에 보낸 그런 흐름. 또 정치적으로는 그렇고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는 내 삶을 개선해 달라는 그런 요구, 이런 것들을 받들기 위해서는 저는 개혁의 경쟁정당, 개혁의 경쟁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위치 설정이 좀 잘못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개혁의 경쟁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국민의당은 그럼 어떤 당이 되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그러니까 어떤 원칙과 전략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그때그때 임기응변이라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까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간단히 말하면 개혁에 경쟁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에 대해서는 박수 칠 거 박수 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한편에서는 또 너무 그러면 소위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2중대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것이고. 또 그렇다고 야당으로서의 색깔을 강하게 내면 또 개혁의 발목잡기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고. 그게 좀 애매한 상황 아닐까요?

◆ 정동영> 뚝심이 필요한 거죠. 그러니까 청산과 개혁. 국민이 원하는 거니까 이거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오히려 견인, 앞서서. 그런 자세가 필요하고.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독선, 독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어쨌든 국민의당은 야당이니까요. 그리고 또 바른정당과 공조도 하면서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국민의당의 존재의 의미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를 이게 나라냐 할 정도로 망가뜨린 수구세력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개혁의 경쟁자 또 바른정당도 말하자면 보수를 바로세우려고 나온 정당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정동영> 그런 면에서는 또 개혁의 공조자, 개혁의. 이런 것들이 국민의당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민주당 그리고 국민의당, 바른정당까지를 좀 합해서 뭔가 개혁을 해 보자, 이런 얘기도 한때 있었습니다마는 문재인 정부가 장관 인선 발표를 하면서부터 이게 사실 어그러지기 시작한 거거든요. 지금까지 인선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협치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없지 않습니까? 협치.

◇ 정관용> 그런가요?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정동영> 그런데 영어사전을 찾아보게 되면 제일 비슷한 게 콘도미네이션. 그러니까 공동지배라고 돼 있습니다. 사실은 협치가 아니라 이 말은 폐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협조라고 말을 해야 돼요. 협조해 달라, 협조해 달라. 협치가 아니죠. 협치라는 건 나누는 건데 권력을 나눌 생각은 없는 것이고 일단 문재인 정부로서 개혁 작업을 해 가는데 그 개혁에 협조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죠.

◇ 정관용>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인선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글쎄요. 김상곤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 사실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이번 상임위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하고 그런 걸 보면 국민의당이 잘한 거죠. 교육개혁의 적임자라고 보는 거죠. 이런저런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처럼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개혁의 경쟁자라는 입장에 서게 되면 망원경, 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좀 더 그런 흠결을 없는 사람을 골랐으면 좋았을 텐데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했겠지만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죠.

◇ 정관용> 지금 논란이 되는 국방부 장관, 또 노동부 장관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글쎄요. 지금 청문회 참석했던 의원들은 다 부적격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글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가 있는 셈이죠.

◇ 정관용> 정동영 의원 개인 의견은요.

◆ 정동영>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같은 경우는 장외 의견과 달랐어요. 외교부 개혁을 위해서는 바깥에서 사람 찾기가 강경화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라는 것이 저의 분명한 생각이었는데요. 과연 국방부 장관을 송영무 후보자 말고는 없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만약 당대표가 되신다면 앞으로 정부, 여당과의 관계 설정 계획이 어떠신지 한 말씀만.

◆ 정동영> 그러니까 개혁의 경쟁자로서 청산과 개혁은 협력할 것이고 독선, 독주는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원칙입니다.

◇ 정관용> 최근에는 두 가지 악재, 이른바 허위제보 조작 논란. 그다음에 또 이언주 의원의 막말 논란.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아쉬움이 있습니다. 위기관리의 핵심은 신속, 기동성이잖아요. 세월호 사건의 교훈에서도 우리가 신속하게 대처했더라면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한스러움이 큰데 크고 작은 위기가 발생하죠, 정당 내에서. 그런 점에서는 아쉬운 게 있고요. 지금부터라도 잘해야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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