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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 '정조준'…美 2000여 언론사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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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 체제, 뉴스 수익 공정분배 해야" 단체협상 나서

 

NOCUTBIZ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과 페이스북에 뉴스를 공급하는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공정한 수익 분배를 요구하며 이들 업체와 단체협상에 나선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WSJ, 워싱턴포스트, 다우존스, 주요 지역매체 등 미국 온·오프라인 매체 2000여개사를 대표하는 '뉴스미디어연합'(NMA)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온라인 거대 플랫폼을 상대로 단체협상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의회에 '반독점법 적용의 제한적 면제' 입법을 요구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 등장 이후 뉴스 소비가 유례 없이 늘어나고 디지털 연결성이 구글과 페이스북 일방도로 흐르자 수익의 공정 분배와 빼앗긴 힘의 규형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온라인 트래픽의 70%를 과점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연간 온라인 광고 수입의 70%인 730억 달러(약 83조9500억 원)를 독식한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지난 한 해 순이익이 190억 달러(약 21조8500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트래픽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뉴스에 대한 정당한 수익 배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NMA는 주장이다. 특히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온라인 플랫폼 업체는 기자를 고용하지 않으면서 뉴스를 헐값에 이용하는 등 산업 전체를 쥐어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NMA는 "업체들이 강력한 통제권 가지게 되면서 언론사들은 자사의 기사를 대중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이들 플랫폼에 더 의지해야만 했다"며 "이런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언론사들이) 함께 결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언론들은 NMA의 행보에 맞춰 성명을 잇따라 발표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WSJ, 다우존스 등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은 성명을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와 정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온라인 사업자들의 반(反)경쟁적 행태에 여론과 의회가 주목하도록 하는 NMA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NYT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톰슨도 "언론사와 거대 디지털 플랫폼 사이의 불균형적이고 불리한 관계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강조했다.

미국 언론사들은 수익 배분의 정의를 요구하는 동시에 의회를 상대로 '반독점법 적용의 제한적 면제' 입법을 함께 추진한다.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 단체협상에 나설 경우 미국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데이비드 채번 NMA 대표는 '반독점법 적용의 제한적 면제' 입법에 대해 "반독점법은 언론매체의 손발은 묶으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거인'들에겐 관대하게 적용돼왔다"고 지적하면서 "양질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시민사회의 중심이기에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과 언론사들이 단체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짜 뉴스 모델을 원하면 (공짜로) 뉴스를 볼 수는 있겠지만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같은 쓰레기 뉴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단체 행동을 선택한 것은 이 방법만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것이 언론사들의 설명이다.

NYT는 "이 사안은 언론사와 디지털 플랫폼 간 디지털 영역을 더 차지하려는 싸움을 넘어 양질의 언론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는 그동안 양질의 기사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그동안 '뉴스랩'을 통해 비슷한 노력을 기울였고, 검색 시 더 좋은 뉴스 노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지원하고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벌이는 등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언론사들도 이러한 노력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스타 트리뷴의 마이클 클링엔스미스 발행인은 "말만 있고 아직 행동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이번주 주요 언론사들과 만나 지역 뉴스 노출을 늘리고 언론사 사이트의 자체 광고를 더욱 쉽게 하는 방안이 포함된 판매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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