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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나이티드항공, 이번엔 2살 아이 좌석 빼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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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0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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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재판매하다 전산착오…"돈 내고 표 샀는데" 분통

 

지난 4월 승객 강제 퇴거사건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항공사가 착오로 2살 아이의 좌석을 빼앗으면서 아이가 3시간 넘게 엄마 무릎이나 바닥에 쪼그린 채 '불편한' 여행을 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와이에 사는 교사 셜리 야마우치(42)는 27개월 된 아들 다이조와 함께 호놀룰루에서 미 중부 휴스턴을 거쳐 동부 보스턴으로 여행하고 있었다.

이들 모자는 호놀룰루에서 휴스턴까지는 별 탈 없이 왔다. 문제는 휴스턴에서 보스턴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했을 때 시작됐다.

야마우치는 아들의 좌석까지 거의 1천 달러(115만 원)를 주고 끊은 뒤 기내에 올라 아이를 좌석에 태웠는데 웬 남성이 와 아이의 좌석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를 보니 다이조의 좌석과 그 남성의 좌석은 '24A'로 같았다.

승무원을 불러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봤으나 승무원은 '좌석이 만석인 것 같다'고만 말하고 가버렸다.

몇 달 전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가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기내에서 질질 끌려 나가는 장면을 떠올린 야마우치는 제대로 항변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는 "충격을 받았고 무서웠다. 난 아이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봐 뭐라고 항의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야마우치와 다이조는 보스턴까지 가는 3시간 넘는 여정을 하나의 좌석에서 버텨야 했다.

처음엔 아이가 엄마 무릎에 안겨있다가, 불편했던지 나중에는 아예 바닥에 웅크리고 누웠다고 한다. 아이가 엄마 무릎 사이에 한동안 서 있기도 했다.

미 연방항공국(FAA) 규정에는 2살짜리 아이를 팔에 안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은 비행 중 심한 요동 등을 고려할 때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된다. FAA는 "예상치못한 요동이 있을 때 당신의 팔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야마우치는 "내 아들에게 일어난 일은 안전하지 못한 것이고 불편하고 불공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좌석 재판매 착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항공사 측은 "해당 승객의 아이 보딩패스를 스캐닝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는 야마우치에게 좌석 요금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마우치는 "보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2살 넘어서부터는 좌석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 주고 좌석을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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