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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공로훈장 받은 정명훈 "자유롭게 음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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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비상임"

지휘자 정명훈과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지휘자 정명훈이 이탈리아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인 '콤멘다토레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탈리아'(Commendatore Ordine della Stella d'Italia)를 수상했다. 그는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기쁜 마음으로 훈장을 받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대신해 훈장을 수여한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마에스트로 정은 한국-이탈리아 문화교류의 대표적 사례"라며 "마에스트로 정과 가족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1947년에 제정된 이탈리아 공로훈장은 이탈리아와 타국 사이에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통해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기여한 외국인 혹은 해외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시민에게 수여된다. 이번 정 지휘자에게 수여되는 콤멘다토레는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탈리아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정 지휘자는 "(앞서) 대사님께도 말했지만 나는 반쯤은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탈리아 사람보다 더 이탈리아를 더 사랑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유럽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년 정도 이탈리아에 머물려고 1982년 로마로 떠났는데 지금까지 파리와 로마를 오가며 음악가로 살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반은 이탈리안, 반은 프렌치 그리고 반은 한국인"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롯데문화재단이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하기로 밝힌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인으로 태어났기에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코리아는 우리 모두의 꿈이다. 그렇다고 내가 통일을 위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며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북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상관이 없다. 정치적인 상황을 떠나서 음악으로 서로가 가까워지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음악감독직이 '비상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어느 나라 오케스트라에서든 전임으로 일할 계획은 없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과 관련해서는 "직원과 단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술감독과 같은) 책임이 없어져서 좋다"면서도 "하지만 시향의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오케스트라는 수준을 올리는 일이 매우 힘들다. 10년을 해서 아시아에서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 단 계 더 나아가려면 또 10년 넘게 걸린다. 그렇게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올리는 건 오래 걸리지만 그 반대(수준이 낮아지는 건) 너무 쉽다. 그걸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염려했다.

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남아 있는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진실은 나올 시간이 되면 나올 것이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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