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인. 자료사진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았다던 가수 가인(30·본명 손가인)의 폭로를 두고 경찰은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씨를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박 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통화 내역까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의 머리카락 등에서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그가 대마초를 흡연했거나 가인에게 제공하려 했다고 인정할 만한 단서·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의 DNA에서는 마약류에 대한 반응이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지난 4일 국과수 감정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인이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대마라도 해보라'고 그저 위로하는 차원에서 던진 말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까지 하게 된 건 박 씨가 일반인은 모르는 '떨(대마)'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던 점과 당초 머리카락을 임의제출하라는 통보를 거절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인의 경우는 제보자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 애초부터 수사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인은 지난달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 주지훈의 친구인 박 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 화면을 촬영한 사진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가인은 "전 모두가 아시겠지만 전직 약쟁이 여친이다"라며 "물론 지금은 제가 알기론 받을 벌을 다 받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근데 제가 아무리 주지훈 씨 여친이라고 해도 주지훈 씨 친구인 XXX 씨가 저에게 떨(대마)을 권유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사실 정신이 좋지 않아 살짝 넘어갈 뻔했다"면서도 "저는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았으며 앞으로도 합법이 될 때까지 대마초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대마초 권유하면 그땐 가만 안 둔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