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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서 고개 숙인 두산 "큰 고통 드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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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심판과의 금전 거래 파문으로 대표이사가 물러난 두산 베어스의 프런트 임직원이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두산은 클린베이스볼에 앞장서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의 덕아웃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차분했고 공기는 무거웠다.

김승영 전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2013년 10월 중순 전직 심판에게 현금 3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탓이다.

김승영 전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의 금전 대여가 KBO 규약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며 사려깊지 못했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사과하면서 "그러나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음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승영 전 대표이사는 2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고 두산은 3일 전풍 한컴 사장을 신임 야구단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취임한 전풍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고 경기 시작을 15분 앞두고는 구단 프런트 직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가 야구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전풍 대표이사는 "저희 두산 베어스가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팬 여러분들께 큰 고통을 드렸습니다.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팬 여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팬들이 있기에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팬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전풍 대표이사는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클린베이스볼에 앞장서겠습니다.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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